알츠하이머 병이 치매라고?

‘내 머릿속의 지우개’란 영화가 있다. 알츠하이머 병을 다룬 멜로 영화다. 영화 속 주인공은 알츠하이머 병에 걸려 기억을 잃어간다. 여기서 질문. 기억을 잃는 알츠하이머 병은 치매의 다른 말일까?


알츠하이머 병은 치매와 동일한 개념이 아니다. 치매는 질병의 이름이 아닌 증상을 뜻한다. 후천적 외상, 질병 등으로 뇌 손상을 받아 전반적으로 지능, 학습, 언어 등의 인지기능과 고등 정신기능이 떨어지는 복합적 증상을 바로 치매라고 한다.


▲ 픽사베이

알츠하이머 병은 이러한 치매의 범주 안에 드는 하나의 질병으로써, 치매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 질환’이다.

알츠하이머 병은 원인을 밝힐 수 없지만, 퇴행성 뇌질환의 하나다. 한국치매협회에 따르면 전체 치매 환자의 50~60%가 알츠하이머 병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알츠하이머 병은 뇌 전체에 걸쳐 위축이 나타나고, 뇌 조직 관찰 시 비정상적인 단백질 응어리 ‘아밀로이드’와 ‘타우라’가 발견된다. 이는 정상적인 뇌세포를 손상시키고 뇌혈관에 침착돼 여러 병리현상을 일으킨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18년 만에 알츠하이머 병의 신약인 ‘아두카누맙’을 승인했다. 그러나 일부 자문위원들은 아두카누맙이 근본적인 치료약이 아니라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수준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1년에 5만6000달러(약 6200만원)의 가격도 문제가 됐다.

한국치매협회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일거리를 찾고, 독서, 취미활동, 친목모임 등의 활동을 통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뇌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고혈압, 당뇨, 비만, 흡연 등 위험인자를 조절해 혈관성 치매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병에서의 치매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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