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열의 정형외과 이야기] 인공관절 전체 수술과 부분 수술, 무슨 차이죠?

환자들이 많이 궁금해 하는 이야기들, 정형외과 의사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


그 9번째 이야기다. 8번째 이야기부터는 몇 편에 걸쳐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 계획이다.


▲ 류승열 목동힘찬병원 원장


- 인공관절은 ‘전체’를 바꾸는 게 있고, ‘부분’을 바꾸는 게 있다는데 어떻게 다르죠?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 전체를 바꿔주는 전 치환술, 부분만 바꿔주는 부분 치환술이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전체 관절이 퇴행성 관절염이 심하다면 모두 인공 관절로 바꾸고 부분만 퇴행성 관절염이 심하다면 심한 부위만 인공 관절로 바꾸는 것이다.


대부분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안쪽 부위의 관절이 먼저 손상되는데 이때 바깥쪽 관절의 관절 연골 상태가 정상이라면 안쪽 부위만 인공 관절로 바꿔주게 된다. 부분 치환술을 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무릎 관절의 손상 부위가 한 곳에 국한되어 있어야 하며 무릎 십자인대가 정상 소견을 보여야 하고 내반(O자 안짱다리) 변형이 10도 이내인 경우에만 가능하다.


부분 치환술은 최대한 무릎 관절을 보존함으로써 수술 후 일상 생활로 복귀하고 회복하는 속도가 전 치환술에 비해서 빠르다. 또한 무릎 관절이 최대한 보존됨으로 수술 전의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하다. 전 치환술의 경우 관절이 모두 교체되기 때문에 수술 전의 자유로운 움직임이 제한되고 대부분의 환자는 바닥 생활이 힘들어지게 된다.


이처럼 장점이 많기 때문에 부분 치환술이 전 치환술보다 많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부분 치환술은 위에서 말한 조건들을 충족해야 하며 수명이 전 치환술에 비해서 짧기 때문이다. 전 치환술은 수명이 15년 정도, 부분 치환술은 수명이 10년 정도로 생각된다. 나이를 고려한다면 젊은 환자일수록 부분 치환술 보다는 전 치환술이 좋을 수 있지만 젊은 환자일수록 활동량이 많고 활달한 움직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면을 고려한다면 부분 치환술이 좋을 수 있다.


따라서 조건을 잘 맞춰서 부분 치환술을 하지 않을 경우 얼마 있지 않아 전 치환술로 다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경험이 많은 전문의와 상의해서 여러가지 조건을 따져보고 어떻게 수술할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관절을 하게 되면 다리가 똑바로 펴지나요?


퇴행성 관절염이 심한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심한 내반(O자 안짱다리) 변형이 동반돼 있다. 인공관절 수술을 하게 되면 변형되어 있는 정도에 따라서 골 절제와 연부조직 유리술을 하기 때문에 다리가 일자로 똑바로 펴지게 된다.


필자가 매우 심한 내반이 있던 환자를 수술한 적이 있는데 수술 후 동네에서 본인 다리가 제일 예쁜 다리가 되었다고 너무 행복하게 지내고 있고, 지금도 외래에 오시면 춤을 추시면서 진료실로 들어오시는 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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