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 마니아’ 혹은 ‘야간식이증후군’

저녁이 되면 찾아오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 있다. 바로 야식이다. 늦은 시간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는 당신, 혹시 야간식이증후군(야식증)이라고 들어보긴 했는지?

야식증이란 1955년 미국의 앨버트 스턴커드 박사가 발표한 식이장애다. 야식증은 저녁 7시 이후 식사량이 하루 전체 섭취량의 50% 넘게 차지할 때 의심할 수 있다. 낮에는 식욕이 없다가도 밤만 되면 여러 음식을 챙겨 먹게 되는 것이다.


▲ 픽사베이

그렇다면 야식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강승걸 가천대학교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야식증은 식습관과 관련된 문제뿐 아니라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에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수면각성문제, 불면증, 기분문제, 불안, 스트레스, 약물사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

일반적인 사람들은 야간에 멜라토닌 호르몬이 방출돼 식욕이 억제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줄어들어 이완과 휴식을 취하게 된다. 반면 야식증을 앓는 사람들은 저녁시간이 돼도 멜라토닌 수치가 상승하지 않아 식욕이 증가하는 것이다.

고기동 가천대학교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해외 연구를 보면 야식증 환자는 낮 동안 섭취한 칼로리가 하루 전체 중 37%에 불과할 정도로 낮과 밤의 섭취양상이 다르다”며 “저녁시간에 음식을 먹는 횟수가 24시간 동안 9회 이상으로 이는 일반인의 4회 이상, 폭식증 환자의 6회 이상으로 양만큼 횟수도 많다”고 말했다.

야식을 즐기게 될 경우 따르는 애로사항은 무엇일까?

밤에는 대사 기능이 떨어져 소화 기능이 저하된다. 야식을 즐기게 된다면 음식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소화불량을 유도하거나 위장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위장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밤에는 섭취한 음식이 대부분 지방으로 축적되며 활동량이 적어져 비만이 될 가능성도 절로 높아진다.

야식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먼저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강 교수는 “평소에 다양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만들어 스트레스가 생길 때 마다 없애는 것이 좋고 스트레스 관련 증상개선이 되지 않는 경우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야식증의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아침식사 여부와 무관하게 아침에 식욕이 없다 ▲저녁 시간에 식사를 몰아서 하고, 하루 중 열량섭취의 50% 이상을 저녁 식사나 간식으로 먹는다 ▲일주일 중 3일 이상 밤 중에 1번 이상 깬다 ▲잠을 자다가도 깨어나 고칼로리 간식을 먹는다 ▲위와 같은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 ▲기타 식사장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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