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쭉 튀어나온 ‘코털’…뽑으면 큰일 나요!

무심코 거울을 본 당신, 코 밑으로 삐죽 튀어나온 코털을 발견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시대에 코털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간은 생명 유지를 위해 호흡을 하며 공기를 들이마시는데 이 공기에는 산소를 포함한 먼지, 바이러스, 세균 등이 각종 유해물질이 다수 포함돼 있다. 코털은 바로 이 유해한 물질을 걸러주는 필터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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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털은 이렇게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음에도 이미지가 좋지 않다. 기껏 깔끔하게 가꾼 외모가 한 가닥 삐져나온 코털 때문에 와르르 무너진다. 이러한 이유로 코털을 발견하면 무자비하게 뽑아버리는 이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이는 굉장히 위험한 행동으로, 운이 나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김창훈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에 따르면 머리카락처럼 코털도 모낭이 있는데, 코털을 뽑으면 바로 이 모낭에 세균이 침투하기 쉬워진다. 이러한 행동은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물론 앞서 설명한 코털의 기능도 잃는다. 코를 통한 바이러스 감염은 생각보다 위험하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이비인후과에서는 특히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자, 면역 기능이 떨어진 자들은 코털을 뽑음으로 인해 바이러스, 진균 감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미간 사이와 입술의 양쪽 끝을 꼭짓점으로 하는 길쭉한 삼각 형태인 ‘위험 삼각지대’에 속하는 혈관은 뇌하수체 아래에 있는 굵은 정맥인 해면정맥동과 곧바로 연결돼 있어 자칫 코털을 뽑았다가 심장으로 갈 혈액이 뇌로 역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코털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끝이 둥그런 코털 전용 가위를 사용해 밖으로 삐져나온 부분만 조심스럽게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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