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게 먹으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 ‘가짜뉴스’입니다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여전하고, 가짜뉴스 역시 여전히 우리 곁을 떠돌고 있다. 최근 어르신들 사이에선 ‘체내 염도가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으니 짜게 먹으라’는 내용의 뉴스가 돌고 있다.

먼저, 위와 같은 내용이 ‘가짜’라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선 우리 몸의 염분이 일정한 농도로 조절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우리 몸의 혈청 속 나트륨 농도는 135~145mEq/ℓ가 적당한 수치이며 이보다 낮아도 위험, 높아도 위험하다.


▲ 픽사베이

실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염도에 대한 가짜뉴스는 작년부터 떠돌았다. 사실을 알기 위해 통화를 요청한 의료진들도 ‘또 이런 가짜뉴스가 도느냐’ 반문할 정도였다. 체내 염분이 높아지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는 문자의 내용에 대해 의료진들은 모두 “사실이 아닌 가짜뉴스”라고 못박았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체내 염도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관계가 없다”며 “특히 고혈압 환자의 경우 임의로 소금·소금물을 섭취할 경우 몹시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최원선 고려대안산감염내과 교수 역시 “우리 몸은 체내 염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돼있고 높아져도 낮아져도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또한 “염분의 과도한 섭취는 전해질의 불균형을 가져오고 뇌손상, 콩팥의 손상, 혈압의 상승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규원 종로연세의원 원장 역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소금을 섭취 한다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거짓말이며 마치 독한 술을 마시면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리지 않는다는 근거없는 믿음과 같은 어리석은 태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금은 WHO 권장량인 1일 5g(나트륨으로 2g) 이내에서 섭취하도록 하며 코로나 예방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백신접종, 사회적 거리두기, 기본 에티켓 지키기 등이 훨씬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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