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들에겐 에어컨 대신 ‘이것’있었다

에어컨이 없으면 숨이 막힐 만큼, 가공할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에어컨이 도입된 시기는 1960년대다. 1968년에는 에어컨의 국내 생산도 시작됐다. 이전에는 선풍기가 더위를 식혀 주었을 터. 그렇다면 전기가 없던 시절, 우리의 조상들은 무엇으로 더운 여름을 났을까?


대표적으로 부채와 죽부인이 있다.


먼저 조선시대의 여러 민화에서는 서민이고 양반이고 할 것 없이 부채를 사용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조상들은 부채집, 부채 손잡이에 장식을 달거나 부채에 화려한 그림을 그려 오늘날 ‘튜닝’을 하듯 꾸미기도 했다.


▲ 단원 김홍도作 ‘씨름’ 속 부채를 들고 있는 서민들의 모습.


지금도 사용되는 죽부인은 고려시대에도 사용됐다고 구전될 만큼 역사가 깊은 ‘여름템’이다. 표면이 찬 대나무를 쪼개 얼기설기 엮은 침구로, 속이 비어 있어 공기가 잘 통해 여름밤 더위를 물리칠 수 있다.

조상들의 지혜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여름철 옷 역시 더위에 최적화된 ‘모시’를 이용해 만들었다. 모시옷은 바람이 잘 통해 무더위에 착용하기 좋다. 또한 삼 껍질의 인피섬유를 이용해 삼으로 짠 천, ‘삼베’도 무더위 옷을 짓는 데 사용됐다. 삼베 역시 여름철 서민들이 일상복으로 자주 사용됐다. 특히 삼베옷은 가볍운데다 내구성은 물론 향균성까지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수분을 빨리 흡수·배출해 곰팡이 억제 효능까지 있었다. 요즘 말하는 ‘흡습속건’ 기능이다.


▲ 삼베짜기. 문화재청 제공


한편, 우리의 조상들은 음력 6월 15일이면 ‘유듓날(유두절)’이란 풍속을 즐겼다.


유두절은 신라시대부터 존재한 풍속으로 ‘동류동목욕(東流桐木浴)’의 준말이다. 가장 원기가 왕성한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는 뜻으로, 종일 서늘하게 지내면서 여름 질병을 물리치고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믿었다.


다가오는 음력 6월 15일, 우리도 서늘하게 지내면서 여름 질병과 더위를 물리칠 준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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