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부터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 표시”

2023년부터 식품의 ‘유통기한’이 소비자가 실제로 섭취할 수 있는 기한을 나타낸 ‘소비기한’으로 바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국회 본회의에서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화장품법을 비롯해 6개의 소관 법률 개정안이 통과됐다고 24일 밝혔다.


▲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소비기한표시제 도입 촉구 기자회견의 모습. 뉴스핌


개정된 식품 등 표시·광고법에 따르면 2023년 1월 1일부터 식품 유통기한 표시제가 소비기한 표시제로 변경된다. 이는 제품의 제조일로부터 소비자에게 유통·판매가 허용되는 기간이 아닌 소비자가 보관 조건을 준수했을 경우 식품을 먹어도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는 최종 소비기한을 표시하도록 한 것이다.

그간 소비자들은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에 대해 언제까지 섭취가 가능한지 알 수 없어 식품 상태와 상관없이 폐기 처분했으나, 이번 법 개정으로 식품 폐기량을 줄일 수 있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국민의 인식 전환 문제와 법 개정에 따른 업계의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2023년부터 시행하기로 하고, 우유 등 유통과정에서 변질이 쉬운 품목에 대해서는 유예 기한을 좀 더 연장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제도 시행에 앞서 소비기한에 대한 충분한 인식과 공감대 형성을 위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유통 온도에 취약한 식품은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변화하는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식의약 제도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기존 제도도 원활하게 운용되도록 소관 법률 정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개정된 식품 등 표시·광고법과 화장품법에 따라 구두약 초콜릿, 우유팩 샴푸 등 식품이 아닌 물품의 외형을 모방한 이른바 ‘펀슈머(Funsumer)’ 식품의 표시·광고와 함께, 식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 화장품의 판매도 금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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