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정한 자세…척추후만증 유발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온라인 비대면 수업이 일상이 됐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올바르지 못한 자세로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랜 시간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허리가 휘어 보이는 ‘척추후만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는 옆에서 봤을 때 S자 모양을 유지하고 있으며 목 부위인 경추와 가슴 부위의 흉추, 허리 부위인 요추가 서로 보완작용을 하며 유지된다.


▲ 장한진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과장. 세란병원 제공


이때 어떠한 이유로 흉추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뒤로 휘는 경우를 척추후만증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척추 질환은 퇴행성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척추후만증은 청소년기와 젊은 층에서도 빈번하게 발병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후만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4만 3,059명으로 2016년 3만 7,029명보다 약 16% 증가했다. 연령별 환자 수를 보면 10대 환자의 수가 2,861명으로 집계됐으며 20대와 30대 환자도 각각 6,238명과 6,76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경우에는 젊은 층에 속하는 30대 환자가 3,191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환자 수를 기록했다.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척추후만증은 잘못된 자세와 관련이 깊다. 등을 구부린 자세로 오랫동안 책을 보거나 미디어 기기를 이용하는 것은 척추후만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급성장하는 청소년기에 발생한 척추후만증은 성년이 됐을 때 또 다른 척추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 시기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척추후만증은 선천적인 요인, 골다공증, 척추의 퇴행성 변화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기도 하며,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척추후만증은 주로 척추의 퇴행성 변화나, 근력 약화 등으로 발병한다.

척추후만증은 똑바로 서 있을 때 몸이 앞으로 굽어 보이게 되며 보행이 어렵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게 된다. 외관상의 변화뿐만 아니라 흉추 부위에 통증과 함께 뻣뻣한 느낌의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이 악화할 시 신경 압박으로 인해 양다리에 저림이 올 수 있다. 척추후만증은 시간이 갈수록 척추 변형이 심해져 합병증과 함께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병의 초기 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자세 교정을 위해 보조기 착용을 통한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고, 근육 강화 운동을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척추 변형으로 인해 하반신 마비 증세가 나타난 상태라면 수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수술 치료법으로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을 고려 할 수 있다. 수술 부위를 절개하지 않고 작은 구멍 두 개를 만들어 수술 도구와 내시경을 삽입해 척추의 각도를 조절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로 인한 조직 손상이 적다 보니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르고 통증이 절개 수술보다 덜 하다는 장점이 있다.

장한진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과장은 “구부정한 자세로 온라인 수업을 듣거나 오랫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척추후만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같은 자세로 긴 시간 작업을 해야 한다면 의도적으로 자세를 바꿔주면서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척추후만증은 한순간에 발병하는 것보다 척추 변형이 오랫동안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변에서 허리가 휘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거나 흉추 부위에 찌릿함과 뻣뻣한 느낌이 통증의 1주일 이상 계속된다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