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눈 건강의 날’ 실명 유발하는 3대 질환은?

실명질환의 유병률은 증가 추세에 있는 반면 눈 검진에 대한 관심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안과학회가 공동 조사한 2017~2018년 통합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40세 이상 국민 중 13.4%가 황반변성을, 3.4%가 녹내장을 앓고 있었다. 또한 당뇨병 환자 중 당뇨망막병증을 가진 사람은 19.6%에 이르렀다.


▲ 픽사베이


하지만 2010년에서 2012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전 국민의 25%는 생애 한 번도 눈 검진을 받지 않았고, 2017, 2018년 조사에서도 당뇨망막병증 환자 중 안저검사를 받아본 사람은 2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 상황도 비슷한 실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9년 발간한 ‘전 세계 시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근시와 노안 등 시력장애를 겪고 있는 인구는 22억 명에 달했고, 이들 중 약 10억 명은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거나 미래에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시력장애를 갖고 있었다.

실명을 유발하는 주요 3대 질환은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이 있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의 결손이 발생하는 진행성 질환이다. 안압이 높은 상태로 오래 방치돼 시신경이 눌리고 손상돼 발생한다. 정상 안압이어도 시신경이 약해서 눌리거나, 혈류장애로 시신경이 손상되는 경우가 있다. 주된 증상은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는 것이다.

황반변성은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글자나 직선이 흔들려 보이거나 휘어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면서 결국 실명을 초래한다. 유전적 요인이 원인이 될 수 있고, 흡연이 큰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가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이다. 당뇨를 진단받은 기간이 오래됐다면 필히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 질환은 주요 증상은 눈 앞에 먼지나 벌레 같은 것들이 떠다니는 비문증과 사물이 왜곡돼 보이는 변시증, 흐릿한 시야 등이 있다. 특히 소아 당뇨와 1형 당뇨일수록 진행 빈도가 높다.

위의 3개 질환은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주기적인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정종진 김안과병원 교수는 “당뇨망막병증은 조기에 잘 치료하면 실력을 유지할 수 있고, 녹내장 역시 초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한다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어 일상생활에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시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황반변성의 경우 흡연과의 연관성이 매우 높으므로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선 금연을 해야 한다”며 “3개 질환 모두 가장 완벽한 예방법은 주기적인 검사를 해 자신의 상태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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