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열의 정형외과 이야기] 인공관절 수술 후 다리가 부어요

환자들이 많이 궁금해 하는 이야기들, 정형외과 의사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 그 17번째 이야기다. 8번째 이야기부터는 몇 편에 걸쳐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 계획이다.


- 인공관절 수술을 하고 났더니 다리가 계속 붓습니다.

심장에서 나온 피는 동맥이라는 혈관을 통해 온 몸으로 퍼지고 정맥이라는 혈관을 통해서 다시 심장으로 들어가게 된다. 하지는 중력의 영향으로 인해서 심장에서 내려온 혈액이 심장으로 다시 올라가기 위해서는 혈관의 탄성과 근육의 수축이 좋아야 하는데 나이가 들다 보면 혈관의 탄성 뿐만 아니라 근육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혈관을 짜줘서 심장으로 보내는 힘이 약해지게 된다.


▲ 류승열 목동힘찬병원 원장


인공관절 수술을 하시는 분들 나이가 보통은 60대 이상이다 보니 혈관 상태가 좋지 않고 근육량이 적다. 이런 상황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하게 되면 수술 중 미세한 혈관들이 손상되기 때문에 혈관 상태가 더 안 좋은 상황으로 바뀌게 된다.그래서 수술하고 나면 한동안 다리가 계속 부어 있게 된다.


환자들이 저녁때 되면 다리가 많이 부었다가 아침이 되면 가라앉는다고 이야기 하는데 이는 잘 때는 중력의 영향이 없기 때문에 혈액 순환이 잘 되어 붓기가 가라앉게 되는 것이다. 수술 후 약 6개월 정도 시간이 지나면 혈관이 재생되기 때문에 회복하게 되지만 수술 전부터 혈관 상태가 좋지 않았던 환자들은 회복이 더 늦어질 수 있다.


회복되기 전까지 계속 붓는 것이 힘든 환자의 경우는 자꾸 종아리를 마사지 해주고 쉴 때 다리를 올려놓는 것이 좋겠다. 또한 압박대나 압박 스타킹도 도움을 줄 수 있다.


- 수술한 부위가 빨갛게 올라와서 옷이 스치면 아픕니다.


수술 후 수술한 부위에 유독 빨갛고 두꺼운 피부가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이를 가리켜 켈로이드라고 하는데 환자들의 체질에 따라서 영향을 많이 받는다. 똑같은 방식으로 수술을 했음에도 어느 환자는 상처에 흉이 거의 없는데 유독 어느 환자들은 심하게 켈로이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일부 환자들은 이런 상처를 보고 수술이 잘못되었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환자분의 피부 속성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확대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 수술한 초기에 켈로이드로 인해서 손을 대기만 해도, 옷깃이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켈로이드 조직이 있는 부위를 거즈나 드레싱 재제로 덮어 놓으면 그런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시간이 흐르게 되면 켈로이드 조직들이 작아지거나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켈로이드를 제거하는 연고를 바르거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저자의 경우 수술까지 이어진 경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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