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몸과 마음을 ‘가볍게, 비우고, 나누자’

검은 호랑이 해, 임인년 새해는 밝았지만 3년차에 접어드는 코로나 시국 탓에 몸과 마음이 무겁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전체 사망의 44.9%를 차지하는 10대 원인으로 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 고의적 자해(자살),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간질환, 고혈압성질환, 패혈증 순으로 나타났다.


▲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제공

건강 위협 요인은 다양하지만 이처럼 사망에 이르는 원인질환의 대표적인 부문은 순환계 및 내분비, 정신건강 등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가볍게, 비우고, 나눌수록’ 더 건강해질 수 있다는 점. 임인년 새해를 맞아 우리 건강을 위해 중요하면서도 꼭 실천해야 하는 가볍게, 비우고, 나눠야 할 건강 포인트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Point 1. 무거운 몸은 가볍게 하기
최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자료를 보면 코로나 이후 국민 10명 중 4명이 체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 체중과 체지방 유지는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다. 비만은 심혈관질환, 고혈압, 고지혈증, 수면무호흡증, 퇴행성관절염, 불안, 우울 등 신체적·정신적으로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된다. 심지어 암 발생 위험성도 높여 정상인 보다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세계보건기구는 1996년부터 비만을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규정한 바 있다.

특히 고도비만 상태가 되면 호르몬 불균형으로 식이요법과 운동 등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살을 빼기 쉽지 않고, 인슐린 저항성으로 당뇨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같은 이치로 당뇨병 환자의 비만도가 올라가면 인슐린 저항성이 강해져 병이 악화되는 이중당뇨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비만과 당뇨는 서로 악영향을 미치는 밀접한 관계다. 비만과 당뇨가 동반 되면 면역기능이 정상보다 떨어져 ‘코로나19’ 노출 위험이 상승되고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어서 관리와 주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용진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비만당뇨수술센터장은 “비만 상태를 개선하는 것은 곧 비만이 원인인 다양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치료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관리해야 한다” 며 “개인 노력으로 관리가 힘들거나 합병증이 있는 고도비만 환자는 약물처방과 비만수술 등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전했다.

Point 2. 혈관을 깨끗하게 비우기
사망원인만 살펴봐도 우리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는 요인은 바로 심혈관, 뇌혈관, 고혈압 등 순환계통 질환이다. 특히 심/뇌혈관 질환은 사망으로 직접 연결될 수 있는데, 실제로 2020년 기준 10만명당 121.1명으로 나타났고 전년도 117.4명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사망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다양한 후유증과 합병증으로 삶의 질을 현저히 낮출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

순환계 질환 사망률은 70대 이후 급증하지만 요즘에는 젊은 층에서 심/뇌혈관질환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발병률이 높아지는 만큼 연령대를 떠나 주의 해야 한다. 특히 이런 질환은 가족력 영향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가족은 보통 비슷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공유하고 있어서 가족 중 현재 또는 과거 순환계통 질환 경험이 있다면 전반적인 생활습관 개선을 해야한다.


한편 고연령층의 당뇨, 고지혈증, 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환자들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아 선제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최원호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심장혈관만성센터장은 “순환계 질환 예방은 혈관을 깨끗하게 유지하는게 중요한데, 운동과 식습관 개선을 통해 위험성을 낮춰야 하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동맥경화 등 위험인자가 있다면 건강검진과 적극적인 치료로 해당 질환을 미리 차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Point3. 마음 상태는 주변과 나누기
몸 속 안좋은 것들을 비워내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마음을 가볍게 하고 힘든 것을 나누는 일이다. 실제로 최근 2년동안 ‘코로나 19’ 장기화로 생겨난 우울감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 팬데믹이 분노로 확산되는 ‘코로나 레드’, 이에 더해 무력감과 좌절· 절망· 암담함을 느끼는 ‘코로나 블랙’ 까지 확장되면서 정신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작년 보건복지부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울과 불안, 자살 생각 등 비율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자살률이 높아 심리 방역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질병 외 사고 등 외부요인에 의한 사망의 경우 자살이 10세 이상 전 연령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질병을 포함한 전체 사망 원인으로도 5위에 이를 정도다.


2020년 기준 자살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25.7명으로, 질병 외 사망자 전체 51.5명 중 절반에 해당하고, OECD 평균 10.9명에 비해 월등히 높다. 자살 생각까지는 아니라도 최근 사회적 고립감, 건강 염려, 신체활동 부족과 체중증가로 우울과 불안을 유발하는 다양한 요인이 있다. 때문에 이런 증상이 있으면 가족과 주변인의 심리적 지지가 필요하다.

이상돈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최근 전 연령대에 걸쳐 크고 작은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사례가 많은데, 규칙적인 수면과 기상 등 일상생활에서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다” 라며 “불안, 우울 증세가 있다면 본인 상태를 가족, 지인, 친구 등 주변에 털어놓는 것이 중요하고,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면 병원 상담을 꺼리지 말고 적극 활용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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