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일교차 큰 날씨, ‘고혈압성 뇌출혈’ 주의보

아침저녁 일교차가 커지는 쌀쌀한 날씨에는 외부와 내부 온도 차이가 심해진다.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가게 되면 이완돼 있던 혈관이 수축되면서 압력이 높아져 무리가 갈 수 있다. 이때 약해져 있던 작은 혈관들이 압력을 이기지 못해 파열돼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뇌출혈은 뇌혈관에서 출혈이 발생한 것을 의미하는데, 발생 원인에 따라 자발성 출혈과 외상에 의한 출혈로 구분할 수 있다. 고혈압성 뇌출혈은 자발성 뇌출혈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혈관 직경이 작은 관통 동맥이 큰 모혈관의 압력에 직접 노출돼 그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파열되어 발생하는 것이다.


▲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제공

고혈압이 있으면 혈관이 약한 상태라서 뇌출혈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으며, 이외에도 고령의 나이, 항응고제 및 항혈전제 복용, 과음, 흡연 등을 고혈압성 뇌출혈의 위험인자로 볼 수 있다.


뇌출혈의 발생 위치와 출혈량에 따라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고혈압성 뇌출혈이 일어나는 뇌의 위치는 뇌간, 기저핵, 시상, 소뇌 등 뇌의 깊은 곳에 있다. 일부 뇌출혈은 격렬한 노동 및 감정 활동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일상생활 중에 발생한다. 두통, 구역 및 구토, 점진적인 의식 저하, 혼수상태를 주로 보여 병원에 내원하며, 출혈의 위치에 따라서는 어눌한 말투, 실어증 등의 언어장애, 반신마비, 반신 감각저하, 보행장애, 안면마비, 시야장애, 경련 및 발작, 호흡마비, 어지럼증, 후두부 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뇌출혈 의심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지체 없이 응급실로 내원해야 한다. CT 또는 MRI 검사를 통해 허혈성 뇌경색을 배제하고 뇌출혈을 빠르게 진단할 수 있으며, 조영증강 영상을 통해 다른 원인을 배제할 수도 있다.

고혈압성 뇌출혈의 치료는 출혈 위치와 출혈량, 환자 상태에 따라 보존적 치료 및 수술적 치료로 나누어 시행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를 요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복용 중이던 항혈전제 중단, 고혈압제 투여를 통한 혈압 강하, 두개강 내 압력 상승 조절, 경련 및 발작 예방 등 보존적 치료를 한다. 출혈량이 많거나 뇌압이 상승하여 사망 등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며, 개두술 및 혈종제거술 또는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혈종 배액술을 진행한다.

최미선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출혈의 위치와 출혈량이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중요한 인자로,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히 응급실로 내원하여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고혈압성 뇌출혈의 30일 사망률은 약 30~50%로 높은 편이므로 고혈압이 있는 경우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좋고, 추운 날씨에 외출할 때는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모자나 목도리를 챙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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