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동물 학대 논란 “촬영 말 일주일 후 숨져”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낙마 장면 촬영에 투입된 말이 일주일 후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물단체는 동물학대 드라마라며 고소에 나섰다.

20일 KBS는 1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 동물 학대 논란 관련 사과문을 내고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 제보 영상 속 고꾸라진 말의 모습. 동물자유연대 제공

KBS는 “지난해 11월2일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방영된 이성계(김영철)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라며 “낙마 장면 촬영은 매우 어려워 제작진은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했으나,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 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이후 소식을 전했다.

앞서 지난 19일 동물자유연대는 성명서를 내고 KBS 1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 제작진이 말을 활용한 촬영을 할 때 동물학대가 이뤄졌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드라마 7회에서 이성계가 말을 타고 가다가 낙마하는 신이다. 이 장면에서 말의 몸체가 90도가량 뒤집히며 머리가 바닥에 곤두박질치는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동물자유연대는 방송사에 “말의 현재 상태 공개와 더불어 해당 장면이 담긴 원본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KBS가 사과한 이후에도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동물권행동 단체 카라는 “KBS 태종 이방원 촬영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동물 학대 정황을 확인함에 따라, KBS와 제작사에 공문 및 ‘카라 동물 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 을 전달함과 별도로 해당 촬영장 책임자를 동물학대로 경찰에 고발 접수했다”라고 밝혔다.

이엉 카라는 “제보 영상 속에 전속력으로 달려오던 말은 목이 완전히 꺾이며 고꾸라졌으며 스스로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없어, KBS 측의 설명도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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