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희의 건강한 호르몬] 스트레스가 갑상선 호르몬에 영향을 준다고?

“피곤해요, 선생님.”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피로감을 느낄 때, 갑상선 기능 검사는 중요한 체크 포인트입니다.


▲ 안재희 혜민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우리는 살아가면서 매일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출근 시간에 차가 밀리거나, 중요한 작업 마감 일에 직면해 있을 때, 우리의 스트레스 수준은 때때로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이때 우리 몸을 컨트롤하는 섬세한 샘 중 하나인 갑상선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요?

스트레스가 직접적으로 갑상선 문제를 유발한다는 증거는 아직 부족하지만, 최근 장시간의 노동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국내 연구 보고가 있었습니다.


또한 야간 근무를 포함한 교대 근무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다른 나라의 연구 결과도 존재합니다.

스트레스는 원래 가지고 있던 갑상선 상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체는 호르몬 코르티솔을 방출합니다. 너무 많은 코티솔은 갑상선 호르몬 생산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가면역 갑상선 질환에 더 취약해 질 수 있습니다. 갑상선 저널의 2004년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는 갑상선 자가면역의 환경적 요인 중 하나입니다

치료하지 않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그레이브스병이 있는 경우, 극심한 신체적 스트레스로 인해 잠재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갑상선 폭풍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폭풍은 심각한 응급 상황이지만 요즘에는 이렇게 병원을 처음 방문하시는 경우는 드뭅니다.

대부분의 갑상선 질환은 약물로 잘 치료되지만, 안타깝게도 스트레스를 없애는 약은 없습니다. 대신, 마음의 균형을 되찾아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은 때로 훌륭한 갑상선 보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나의 하루에 ‘한 줌의 행복’ 은 당신의 갑상선에 좋은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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