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열의 정형외과 이야기] 골프 두 번째 이야기 : 골프 엘보우

외래에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면서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대표적 질환이 바로 팔꿈치에 발생하는 외상과염, 내상과염입니다. 환자분들이 흔히 엘보우 왔다고 표현하면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 류승열힘내라병원 병원장


테니스와 골프 이름이 들어간 팔꿈치 질환으로 외상과염은 테니스 엘보우, 내상과염은 골프 엘보우라고 불리우는데 테니스와 골프의 반복적인 손목 운동으로 인해서 유발된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골프로 인해서 외상과염이 발생할 수도 있고 테니스로 인해서 내상과염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운동 이외에 다른 반복적인 행동들로 인해서 외상과염과 내상과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말하는 외상과염, 내상과염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말 그대로 외상과와 내상과에 염증이 생겨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외상과와 내상과는 상완골 말단에 위치하는 곳으로 팔꿈치 바깥쪽과 안쪽에 튀어나와 있는 부분입니다. 환자분들이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가 바로 그 뼈가 튀어나와 있는 부분입니다. 그 튀어나와 있는 부위에 손가락과 손목을 움직여주는 여러 힘줄들이 다 같이 모여서 붙어있다 보니 손이나 손목을 무리하게 쓰다 보면 그 부위에 염증이 생기고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염증이 심한 경우 환자분들은 통증을 심하게 느끼게 되고 이로 인해서 손과 손목을 사용하는 일상생활이 불가능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이런 엘보우 질환은 왜 오는 것일까요? 아주 쉽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바로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하는 반복적인 손과 손목의 행동들입니다.

반복적인 운동, 가사활동, 무거운 물건을 계속 드는 행동, 지속되는 충격 등 원인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환자분들은 손쉽게 이 질환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손과 손목을 움직이는 일을 했을 때 팔꿈치가 아프다면 바로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팔꿈치를 펴고 손목을 위로 젖히거나 아래로 땡겼을 때 통증이 유발된다면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임상적인 증상으로도 진단을 쉽게 내릴 수 있지만 통증이 심한 경우 힘줄이 파열되어 있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X ray, 초음파, MRI 등의 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상과염의 경우 일단 한번 생기게 되면 치료를 해서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동일한 환경에 노출될 경우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서 초기에 치료를 잘 해야 합니다. 증상 초기에는 약, 주사, 충격파 등 보존적 치료에 잘 반응을 하지만 반복적으로 재발할 경우 보존적 치료도 효과가 없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에 가볍게 여기고 그냥 넘어가기 보다는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한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원에서 치료하는 것 이외에 평소에 스트레칭으로 힘줄을 강화하고 원인이 되는 행동들을 피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골프닥터류원장(이하 골닥류)의 골프 생각
우리 주변에서 스윙을 할 때 몸통을 쓰기 보다는 손을 이용하여 공을 때리는 골퍼들을 흔히 볼 수가 있습니다. 물론 힘줄이 튼튼해서 아무리 손이나 손목을 이용해서 공을 때려도 별 증상이 없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런 분들조차도 나이가 들면서 반복적으로 지속된다면 언제든지 상과염이 올 수 있습니다.

골퍼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바로 힘을 빼고 치라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힘 빼는데 3년 걸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힘을 빼고 골프를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저자 역시도 그렇게 힘을 빼려고 하지만 잘 안 되는 게 바로 힘 빼고 골프를 치는 것입니다. 일단 공만 보게 되면 나도 모르게 공을 힘으로 때리게 되더라구요. 여러분들 힘 빼고 공 치는 것 잊지 마시고 전문가들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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