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희의 건강한 호르몬] 코로나 19가 혈당을 올린다구요 ?

“선생님, 코로나 걸리고 이상하게 혈당이 너무 높아졌어요.”

오미크론으로 인해 코로나 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오늘은 당뇨병과 코로나 19 에 대한 여러분의 궁금증에 대해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 안재희 혜민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1. COVID 19 감염 후 없던 당뇨병도 생길 수 있나요 ?

네, 새로운 당뇨병이 생길 수 있어요.

COVID 19 감염은 기존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게도 고혈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2(ACE2) 수용체는 COVID 19가 인체로 진입하는 주 경로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수용체는 폐뿐 아니라 췌장에도 분포하고, 바이러스가 인슐린 분비 세포를 손상시켜 잠재적으로 고혈당증을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COVID 19와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 군에 속하는 SARS 의 경우, 고혈당이 SARS에서 회복된 후 3년 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보고됐으며, 이는 아마도 췌장 β-세포에 대한 장기적인 손상을 의미할 수 있어요. 몇몇 데이터는 RAAS의 일부인 ACE2가 COVID-19와 당뇨병 사이의 연관성에 관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2. COVID 19 에 감염되면 혈당이 더 올라가나요 ?

네, COVID-19 에 걸리면 당뇨병 전 단계에 있거나 당뇨병이 있는 환자에서 흔하게 혈당이 올라갑니다. 예를 들어, 인슐린이 필요한 환자가 코로나 19가 감염되면 인슐린 용량을 많이 늘려야 겨우 혈당이 조절됩니다.

인슐린 요구량의 변화는 염증성 물질 (사이토카인)이 증가하기 때문이지요. 케톤산증은 일반적으로 제1형 당뇨병과 밀접하게 관련된 문제이지만, COVID-19 환자의 경우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도 케톤산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케톤산증이 발병한 COVID-19 환자의 77%는 2형 당뇨병 환자였거든요. COVID-19에 감염되면 포도당 항상성, 염증, 면역 상태 변경 및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RAAS) 활성화 등의 이유로 인슐린민감도가 변화됩니다.

3. COVID-19 를 치료하는 약이 혈당을 올릴 수 있나요 ?

네, COVID-19 치료를 위해 사용 중인 일부 약 중 바이러스 약과 스테로이드가 당뇨병 환자에서 포도당 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주 혈당을 측정해보고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당뇨병 약을 변경해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4. COVID 19 감염시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 당뇨약이 있나요 ?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슐린 및 DPP 4 억제제는 당뇨병 및 코로나19 환자에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몇몇 약들은 식사를 못하시거나 탈수가 되시는 경우 변경이 필요할 수 있어요.

5. 당뇨병이 있으면 코로나 19에 걸렸을 때 더 많이 아플 수 있나요?

네, 물론입니다.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는 COVID-19 에 걸렸을 때 더 많이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사망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평소에 존재하는 당 독성, 염증에 의한 혈관 내피 손상, 산화 스트레스 및 산화 물질 생성은 2형 당뇨병 환자의 코로나 19 감염 시 합병증 및 중요한 장기 손상의 위험 증가하도록 합니다.


COVID-19 는 당뇨병 환자에서 더욱 혈전색전증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당뇨병이 없는 환자보다 당뇨병 환자에서 심폐 기능부전을 유발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러니 더욱 조심해야겠지요?

6. 혈당을 잘 조절하는 것이 COVID-19 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나요 ?

물론입니다.

당뇨병 환자의 혈당 을 잘 조절하고 당뇨병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은 바이러스에 대한 감수성을 낮게 유지하고 COVID-19의 심각한 후유증을 예방하는 데 중요할 수 있습니다.

벚꽃이 맺히는 창문을 바라보며 어두운 밤, 병원에서 코로나 19 환자분들의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구슬땀을 흘리며 아직은 끝나지 않은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곧 예전처럼 환자분들의 얼굴을 마주보며 함께 웃을 날을 기다립니다. 행복한 내일을 기다리며 오늘도 여러분 스스로의 건강을 잘 지켜내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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