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더부룩 소화불량…탄산음료 효과 있을까?

속이 더부룩할 때 탄산음료를 마시는 게 약간의 도움을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치아 건강은 물론 위장 건강도 해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이규원 종로연세의원 원장에 따르면 소화가 안 될 때 탄산음료의 음용으로 소화기능에 도움을 받을 순 있다. 탄산가스가 위장 평활근에 작용해 전체 위장의 운동성을 향상시키고 포만감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 픽사베이

실제 노인 뇌졸중 환자에게 탄산수를 음용하게 한 경우, 주당 배변횟수가 증가하고 변비증상이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탄산음료가 소화 장애와 변비 개선, 담당을 비우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단, 소화가 안 될 때마다 주기적으로 탄산음료를 통해 해결하려는 것은 문제가 된다.

먼저, 치아 부식 가능성이 높아진다. 탄산수는 pH3~5쯤의 약산성 성질을 갖고 있다. 약산성 음료를 과도하게 마시면 치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치아의 가장 바깥층인 법랑질(에나멜)은 칼슘과 인산염을 함유한 수산화인회석으로 만들어지는데, 입 안의 산도가 pH5.5 이하로 떨어지면 법랑질의 칼슘과 인산염 분자가 감소하게 된다. 이로 인해 법랑질에 작은 구멍이 생기고, 일정 크기를 넘어가면 치아 조직이 영구적으로 손실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장이 약한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탄산가스가 평활근에 작용하듯, 위장 내부 식도인 괄약근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괄약근의 기능이 저하되면 위산 역류가 쉬워지고 이러한 현상이 심화되면 역류성 식도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소화를 위한 음식이 필요하다면 탄산음료보다는 무, 매실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먼저 무에는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효소인 아밀라아제와 디아스타아제가 풍부하고 지방 분해 효소인 리파아제와 소화를 촉진하고 항산화 효과를 내는 카탈라아제도 함유하고 있다.

매실은 별명부터가 ‘천연 소화제’다. 매실에 풍부한 구연산은 소화기 해독을 돕도 장의 연동운동을 조절하며, 위산 분비를 정상화하는 효능이 있어 위산 분비가 너무 많거나 적을 때 모두 도움이 된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