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별로 꼭 필요한 구강검진 종류는?

오복 중 하나인 ‘치아 건강’을 생각한다면 하루 3회 이상, 한 번에 3분 이상, 식사 후 3분 이내 소위 ‘333 원칙’을 지켜가며 칫솔질을 하고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칫솔질과 정기적인 구강검진 이외에도 연령대별로 실천하면 좋은 구강 관리법을 박관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치과·구강악안면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 픽사베이

어린이(10세 미만)

스스로 할 수 있는 칫솔질 등 구강 관리 외에 연 2회 정도 정기적인 치과 방문과 필요한 경우 X-RAY를 촬영하여 눈으로 보이지 않는 영구치의 발육 상태, 구강 및 턱의 질병까지 미리 점검하여 예방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치과 검진은 치아나 잇몸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혀, 볼, 턱, 얼굴 등을 전반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어린 시절 혀가 짧아 발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어린이도 이 시기에 검진과 진단을 받으면 간단한 치과 수술을 통해 혀를 늘여줄 수 있다.

청소년(10~20세)
영구치와 치아의 배열이 완성되는 시기로, 아직 충치가 생기지 않은 영구치 중에서도 큰 어금니는 씹는 면에 홈이 많아 충치가 생기기 쉬우므로 치아 홈 메우기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치아의 발육은 턱과 얼굴의 발육과 함께 이루어지므로 이 시기에 턱과 얼굴에 대한 검진도 필수다.


특히, 환경에 민감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기의 청소년들이 턱관절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입을 벌리고 다물 때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나거나 입이 덜 벌어질 때는 전문 치과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장년(20~40세)
20대 초에 흔히 치과를 찾는 요인은 사랑니이다. 흔히 누워 있으면서 턱뼈 속에 묻혀 있는 사랑니를 매복 사랑니라고 하는데, 매복 정도에 따라 통증과 함께 잇몸이 붓거나 음식이 끼이고 인접한 치아에 충치를 일으키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당장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미래에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이 시기에는 사랑니 검사를 꼭 포함해야 한다. 치주염은 중년기에 주로 발생하지만, 그 원인의 시작은 청장년기이다. 잇몸병의 주된 원인은 치아에 쌓이는 치석 제거를 위해 1년에 한 번 치과를 방문하여 스케일링도 받고 전반적인 구강 상태를 검진하는 것이 좋다.

중년(40~65세)
모두가 더 젊게 살고 있는 지금 40~65세를 중년이라고 한다면, 치주염이 중년에 발생하기 쉬운 구강 질환이다. 우리나라 90%가 앓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청년기 때부터 어떻게 관리해오냐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르다.


이 시기에는 치주염의 예방과 진행을 막는 데 집중해야 하며, 스케일링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더 깊은 범위로의 잇몸 치료와 수술을 해야 하며 더 심한 경우에는 발치를 해야 할 수도 있다. 근래에는 잇몸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염증 물질이 혈액을 타고 이동하며 전신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간단한 파노라마 엑스레이 촬영으로 잇몸뼈를 포함한 턱뼈 전체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구강암이 발생하기 쉬운 곳의 검진도 가능하다.

노년(65세 이상)
노년기에는 꾸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러 개의 치아를 상실하기 쉽다. 이미 임플란트 치료를 받았거나, 치아가 하나도 없더라도 치과 검진과 X-RAY 검사는 필요하다. 때로 의치나 오래된 임플란트에 의해 자극이 지속되어 혀나 볼 점막에 궤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치과 검진 후 적절한 치료나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


입 안이 헐어서 잘 낫지 않거나 3~4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구강암의 전조 증상일 수 있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노년기에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특정 골다공증 약이나 주사를 장기간 투여 받는 경우에는 턱뼈 괴사증이 생길 수 있는데, 많이 진행될 경우 복잡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일이 생기게 되므로 미리 확인하고 예방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