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열의 정형외과 이야기] 골프 7번째 이야기 : 손목 통증

골프 이야기를 하면서 손목 부상, 질환은 빼 놓을 수 없을 정도로 흔하게 발생합니다. 그리고 다들 어느 정도 잘 알고 있는 골프 엘보우와 같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지어 프로 골프 선수들 조차도 손목이나 손에 부상을 경험한 적이 많다고 대답할 정도로 흔하게 통증이 발생하는 곳이 바로 손목입니다.

해부학적인 구조상 손목 관절의 경우 8개의 작은 뼈(수근골)들이 모여 있다 보니 3개의 큰 관절과 8개의 작은 관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구조가 복잡할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구조물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정밀 검사를 하지 않는 이상 정확하게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 류승열 힘내라병원 병원장

하지만 골프와 연관되어 발생하는 손목 통증은 반복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염좌, 손목 주위 건염, 드퀘르벵시병, 삼각 섬유 복합체 손상 등이 대부분이며 큰 충격이 가해졌을 경우에는 골절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염좌, 건염 그리고 드퀘르벵시병의 경우 초반에 빨리 발견한다면 거의 대부분 약, 주사, 물리치료 등으로 쉽게 치료를 할 수 있지만 계속 치료를 미루고 만성이 된다면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효과가 저조할 수 있으며 설령 치료가 다 됐다고 해도 추후 다시 재발할 확률이 많기 때문에 손목 통증은 초기에 빨리 치료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삼각 섬유 복합체 손상이 의심될 경우에는 정밀 검사(MRI)를 해서 정확하게 진단을 내리고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골프를 한 이후에 손목이 붓거나 움직이기 힘들고 통증이 발생한다면 정형외과를 방문해서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고 치료를 빨리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목도 다른 관절과 마찬가지로 증상이 심하고 손상된 정도가 심할 경우 관절경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골프닥터류원장(이하 골닥류)의 골프 생각
골프를 할 때 손목 통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정말 다양합니다. 스윙 궤적의 문제로 인해서 손목에지나친 스트레스가 가해지거나 연습장에서 찍어친다고 자꾸 바닥을 클럽으로 때리는 경우, 실제로 골프장에 갔을 때 돌과 같은 단단한 물체를 골프 클럽으로 쳤을 경우 등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흔한 것이 바로 여러 골퍼들이 자주 말하는 뒷땅입니다.

뒷땅이라고 함은 말 그대로 공 뒤에 있는 땅을 때리는 것을 말합니다. 주로 손목의 코킹이 일찍 풀리다 보니 클럽이 공을 맞기 전에 땅을 먼저 맞게 되는데 자주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면 손목 통증이 쉽게 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과 맞지 않는 너무 고강도의 샤프트나 무거운 클럽 헤드의 골프 클럽을 가지고 있다면 백스윙부터 피니쉬까지 스윙 궤도를 유지하는 동안 손목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신과 맞는 클럽을 찾기 위해서 꼭 피팅을 해 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저 역시 피팅을 하고 나서 훨씬 더 관절에 부담을 덜 느끼면서 골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습할 때 너무 한꺼번에 무리하게 하는 것보다는 시간을 나눠서 하는 것이 손목 관절에 무리가 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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