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원의 안티에이징 클리닉] 필러 대신 콜라겐부스터로 얼굴 볼륨 만들기

나이가 들어갈수록 얼굴살은 빠지고, 뱃살은 나온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자주 듣게 되는 얘기다. 오늘은 부족한 얼굴 볼륨을 개선해 라인을 리즈시절처럼 볼륨감 있고 매끄럽게 보이는 시술에 대해 소개한다.

피부과 시술 중, 얼굴 라인 꺼진 부분 혹은 움푹 패인 부분을 채우고자 할 때 가능한 방법은 3가지다.


▲ 이규원 종로연세의원 원장


우선 고려 방법은 필러다. 필러는 시술이 간단하다. 시술 즉시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숙련된 의사가 시술할 경우 빠르게 볼륨을 채울 수 있으며 시술 후 자연스럽고 감각적인 세련된 디자인이 용이하다.


예기치 못한 혈관사고(피부괴사 등) 및 피부의 지연성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경험 많은 의사가 좋은 제품으로 안전하게 시술한다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시술에 앞서 충분한 설명과 동의가 필요하다.

두 번째 방법은 지방이식인데, 자가지방이식을 많이 한다. 복부나 허벅지 등 지방세포가 풍부한 곳에서 지방세포를 채취해 볼륨이 필요한 곳에 다시 주사로 뿌려주는 방법이다.


자가지방을 이용하기 때문에 재료비가 들지 않는 장점이 있는 반면, 지방세포의 생착율이 낮아 여러 번 반복시술 해야 하고, 지방흡입과 주입을 반복해서 해야 하기 때문에 시술이 번거롭고 예쁜 모양이 나오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또한 지방세포들은 무르고 입자가 큰 성향이 있어 예리하거나 정교한 모양을 만드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세 번째 방법이 요즘 떠오르고 있는 콜라겐부스터이다. 콜라겐부스터는 필러와는 다르다. 필러는 필러의 HA(Hyaluronic acid /히알루론산) 자체가 볼륨을 유지하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소멸된다. 아무리 정교하게 잘 만든 필러라 할지라도, 사실 우리 몸 입장에서는 이물질이다. 그렇다면 이물질이 아닌 내 조직으로 피부 안쪽을 채우는 방법은 없을까? 이것이 바로 콜라겐 부스터이다.


콜라겐 부스터는 PLLA(Poly L-lactic acid), PDLLA(Poly DL-lactic acid) 등의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성분을 피부에 주사하면 피부에서 스스로 콜라겐을 형성하여 증식하게끔 유도하는 물질이다.


PLLA나 PDLLA 자체가 볼륨자체에 기여하지 않는다. 우리 몸의 콜라겐 형성을 도와주기만 한다. 즉, 외부의 이물질로 볼륨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콜라겐을 이용해 볼륨을 채우는 것이다.


따라서 매우 안전하고 자연스러우며 심지어 지속기간도 길다. 자가 콜라겐 형성에 보통 1달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하고 시술 후에 결과를 확인하는데 3개월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한계점이다. 안전하지만 기대치에 못 미칠 수 있는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볼륨감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재시술이 필요하다. 비교적 흔히 예기치 못한 결절(nodule)이 생겨 시술자와 환자를 괴롭히기도 한다.

국내에서 시술 받을 수 있는 콜라겐부스터는 크게 2종류가 있다.


첫 째로는 스컬트라다. 스컬트라는 스웨덴 갈더마사에서 나온 PLLA 성분의 콜라겐 부스터로 1999년 미국 FDA 승인을 받고 오랜 기간 사용해온 원조 콜라겐 부스터이다. 입자크기가 40-63um 정도로 큰 편이고 입자의 모양이 해면처럼 거칠게 생겨서 물에 잘 녹지 않고 피부내에서도 볼륨생성 효과가 좋다.


또한 입자가 한곳에 뭉치는 경우 결절(nodule)이라는 부작용이 비교적 흔하다. 결절 형성을 줄이고자 증류수에 수화해 사용하는데 증류수를 피부에 주사할 때 작열통이 심한 편이다. 입자가 크고 볼륨형성이 탁월한 만큼 팔자주름이나 뺨 꺼짐과 같이 많은 볼륨이 넓게 필요한 곳에 시술하게 된다. 이마나 눈 밑, 코와 같이 정교한 모양이 필요한 곳은 정교한 모양 연출이 가능한 필러를 추천한다.


일단 콜라겐 형성이 되면 대략 2년 이상까지도 볼륨유지가 되기 때문에 필러보다 오래 가고 무엇보다 자가 조직이라는 점이 장점이다. 필러와 같은 이물반응이 생기지 않는다. 스컬트라는 오랫동안 안전하게 시술되어 왔고 지금도 대단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제품이며 인지도나 안정성 면에서 독보적이라 하겠다.

두 번째로는 떠오르는 신예, 쥬베룩이다. 쥬베룩은 대한민국 기술로 2017년경 허가를 받고 판매를 시작한 제품이며 PDLLA 성분의 콜라겐 부스터이다. 입자크기는 24um 정도로 스컬트라에 비해 작은 편이다. 입자도 작을 뿐더러 입자의 모양도 동글동글해 스컬트라에 비하면 보다 얇은 주사바늘로도 수월히 시술이 가능하다.


즉, 시술통증이 적은 장점이 있다. 또한 입자가 작다 보니 결절형성의 부작용 빈도도 현저히 낮다.


하지만 볼륨의 형성능력은 스컬트라에 비해 부족한 편이다. 엄밀히 말해 스컬트라와 쥬베룩은 용도가 다르다. 스컬트라는 피하지방층에 주사해 피부자체를 밀어올리는 볼륨형성을 노린다면, 쥬베룩은 피부진피층내에 주사를 하여 피부자체를 두툼하고 탄탄하게 개선시킨다. 두툼하고 탄탄해진 피부는 잔주름, 모공, 여드름흉터, 피부결 등등의 피부 노화로 인한 문제점을 전반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


또한 쥬베룩은 입자가 작기 때문에 얇은바늘을 이용한 MTS(Microneedle therapy system) 장비 시술이 용이하며 이는 적은 통증과 예측가능한 결과, 보다 짧은 다운타임을 보장한다. 필자는 얼굴과 목의 얇은 주름, 잔주름에 쥬베룩을 주로 MTS시술하고 있다.


스컬트라와 쥬베룩은 같은 매커니즘을 가진 라이벌이면서도 조금씩 다른 점이 많은 대표적인 콜라겐 부스터다. 두 제품 모두 각자의 장점이 뚜렷이 있으니, 본인의 피부상태에 따라 전문의와의 정확한 상담 후 본인에게 꼭 맞는 시술을 받는다면 만족도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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