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고 또 정리하고…‘강박증’ 이라고요?

오은영 박사는 최근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강박증’을 고백했다. 그는 하얀 탁자에 볼펜 자국이 있으면 지우고 싶다는 강박감이 들어 볼펜 자국을 쉽게 지울 수 있도록 물파스를 휴대한다고 했다.

강박증은 강박적 사고 및 강박 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질환이다. 의지와 무관한 생각, 충동, 장면 등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강박사고와 그에 따라 나타나는 강박행동이 있는데, 두 가지 중 한 가지만 나타나거나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다.


▲ 픽사베이


강박증의 유형은 오염 강박증, 확인 강박증, 정렬 강박증, 저장 강박증 등으로 다양하다. 오염 강박증은 더러운 상태에 대해 일반적인 불편함을 넘어 참을 수 없는 공포나 고통을 느낀다. 이에 따라 반복적인 청소와 씻는 행위가 이어지는데, 피부장벽의 손상이나 습진 같은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꼼꼼한 성격으로 치부될 수 있는 확인 강박증은 자신의 행동이나 업무 등을 제대로 해냈는지 의심하고 끊임없이 확인하는 양상을 보인다. 예를 들어 외출을 하면서 문을 제대로 잠갔는지, 가스 밸브는 잠갔는지 등을 의심해 반복 확인하는 것이다. 이는 나아가 업무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악화될 수 있다.

물건의 배열 상태가 반듯하지 않으면 불안을 느끼고 이를 반복 확인하면서 정돈하는 행동을 하는 정렬 강박증이 있다. 정돈되지 않거나 규칙적이지 못한 상태를 마주했을 때 정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공포감을 느낀다.

최근 매스컴에 등장하는 저장 강박증은 물건의 가치와 실용성과는 무관하게 모든 물건을 무조건 소유하려는 특징을 보인다. 저장 강박증의 경우 버리는 행위에 대한 공포와 불안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어떤 물건도 버릴 수 없기 때문에 집안을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사례가 등장하는 것이다.

강박증의 원인은 선천적, 환경적, 정신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여러 연구가 진행되면서 세로토닌의 감소와 연관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따라 강박증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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