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복통…‘급성 충수염’이 의심되는 증상은?

흔히 맹장이 터졌다고 표현하는 급성 충수염은 신속한 조치 없이 방치할 경우 복막염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복통이 시작됐을 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충수는 림프조직이 매우 풍부한 부위로 항체의 일종인 면역글로불린 A를 생산해 장 내 세균 총 조절과 면역에 기여하며, 인체 장내미생물의 저장소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면역기능을 위한 림프조직은 다른 기관에도 존재해 꼭 충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 픽사베이

급성 충수염은 다양한 원인에 따라 충수 내부가 막히면서 발생한다. 충수 주위의 임파 조직이 과다 증식되거나 변이 충수로 흘러 입구를 막는 등 충수 내부가 막히면 충수에서 대장으로 향하는 정상적인 장의 연동 운동이 제한된다.

이렇게 저류가 일어난 충수에서는 장내 세균이 증식하고 독성 물질을 분비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충수 내부 점막이 손상되고 궤양을 형성하면서 급성 충수염이 발생하게 된다.

급성 충수염의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발생 초기 식욕이 떨어지고 울렁거림이 나타난다. 이후 윗배의 통증이 이어지고 구토를 할 수도 있다. 윗배의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오른쪽 아랫배의 통증으로 옮겨간다. 이 때 미열이 오르고 한기를 느낄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이 없이 단순한 급체 증상으로 착각할 수도 있고 속이 불편하다는 정도로 인식할 수 있지만 충수가 터져 천공이 생기면 통증의 강도가 세지고 범위도 복부 전체로 확대된다.

단순 복통과 급성 충수염으로 인한 통증에 차이가 있다면 배꼽과 골반 앞부분이 튀어나온 뼈를 연결한 가상의 선에서 바깥쪽 3분의 1 지점인 ‘맥버니 포인트’를 눌렀을 때 통증의 여부다. 이 부위를 눌렀다가 떼어낼 때 통증이 심한 반사통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오른쪽 무릎을 펴면 극심한 통증을 느껴 다리를 구부리게 되는 사례도 있다.

급성 충수염은 증상이 시작된 후 사흘 안에 수술을 받는 편이 안전하다. 방치 시 충수가 터지고, 터진 부위 주위로 농양이 생겨 복강 내 전체에 고름이 퍼지는 복막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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