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조리 전 꼭 지켜야 하는 위생 수칙

식품 매개 감염과 식중독에 취약한 환자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병원 급식 시설은 손 씻기 등 감염 예방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미국의 감염 전문 매체가 보도했다. 비누와 물로 손을 잘 씻는 것만으로도 이질균과 다른 원인으로 인한 설사 발생을 최대 35%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감염관리 전문 매체인 ‘감염관리 오늘’(Infection Control Today)은 ‘병원 주방엔 무엇이 있나? 식품 서비스 위생의 기본이란 제목의 최근 기사에서 “식품 매개 감염병은 감염 사슬을 끊고 급식 시설이 병원균이 번성하는 장소가 되는 것을 막으면 예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 픽사베이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CDC)는 매년 4,800만명의 미국인이 오염된 음식과 음료로 인해 병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병원의 급식 서비스는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를 대상으로 하므로 안전과 위생이 더욱 중요하다.


병원 급식 시설 직원은 식재료 운송 상자를 살펴야 한다. 상자는 습기·물·해충에 취약하고 식중독균 등 각종 세균이 증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때때로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먼 거리를 이동하기도 한다.


병원 급식 시설에서 철저하게 점검해야 하는 장비는 냉장고와 냉동고다. 고기는 냉장고 선반의 맨 아래쪽에 둔다. 고기의 육즙이 과일·채소 등 다른 식재료에 오염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각종 식재료가 적절한 위생·온도·빛·습기·환기·보안 조건에서 보관되고 있는지도 자주 확인한다.


대장균·살모넬라·캄필로박터·노로바이러스·A형 간염 등은 식중독과 식품 매개 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병원체다. 이들은 급식 시설과 음식 표면에서 주로 검출된다. 이런 병원체 오염을 예방하려면 식사 준비 전후에 급식 시설 주변의 표면을 소독제로 소독해야 한다. 날 음식과 조리된 음식 모두에 같은 기구를 사용하는 것을 피해, 교차 오염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식중독과 식품 매개 질환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손 위생이다. 식품 매개 감염병 대부분이 오염된 손에 의해 옮겨지기 때문이다. 비누와 물로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이질균과 다른 원인으로 인한 설사 발생을 최대 35%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기사에선 병원 급식 시설 종사자의 손 씻기와 장갑 착용이 쉽도록 시설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청은 병원 식당·샤워실 등 공동 이용 시설도 의료관련 감염의 취약 장소로 꼽고 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만큼 손 위생 등 감염 예방 노력을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진희 우석대 간호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병원 식당에선 음식을 먹을 때 대화를 자제하고, 공동 식사를 삼가는 것이 좋다”며 “배식하기 전에 손 위생 철저히 하기와 거리 두고 줄서기는 기본이고, 가림막 없는 상태라면 마주 보고 앉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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