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생리대 화학물질, 생리통·가려움증 유발 연관 있다”

일회용 생리대 사용과 생리통 발생의 연관 가능성을 지적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8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수행한 ‘일회용생리대 건강영향조사’의 결과를 공개했다.


▲ 픽사베이


지난 2017년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 파동에 따라 이어진 이번 조사는 2018년 4~8월 예비조사,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만 15~45세 여성 1만6000천명 설문조사를 포함한 단면조사, 2019년 12월부터 2021년 4월까지 패널조사를 차례로 진행했다.


만 19~45세 여성 2600명이 10개월간 작성한 생리일지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자 90%가 최근 3개월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했고 이어 면 생리대(4.2%), 탐폰(3.6%), 생리컵(1.8%)이 뒤를 이었다.

생리대 사용 시 증상으로는 생리혈 색 벽화를 겪었다는 경우는 20.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생리통(18.9%), 여드름(15.3%), 외음부 트러블(14.9%), 두통(13.4%), 어지럼증(11.6%) 순서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단면조사와 패널조사 결과 모두 일회용 생리대에 함유된 화학물질 노출 수준에 따라 생리 불편 증상이 통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농도가 증가하면서 생리 관련 증상이 발생할 위험이 유의하게 늘었고 일회용 생리대 속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생리 중 외음부 가려움증, 통증, 뾰루지, 짓무름, 생리통, 생리혈 색 변화, 두통 등의 위험을 높이는 것이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환경부는 “이번 연구 통계학적 결과와 화학물질 피부 자극성 등을 고려할 때 화학물질 노출도 (생리) 불편 증상과 관련한 여러 가능성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추정할 수 있다”며 “일회용 생리대 사용에 따른 휘발성유기화합물 노출과 주관적으로 느끼는 생리 불편 증상 간 관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학적 관찰연구 결과로 화학물질이 생리 불편 증상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라며 추가연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환경부와 식약처는 이번 연구가 일회용 생리대의 화학물질이 미량 포함돼 있더라도 인체에 위해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생리대 소비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부처 공동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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