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페퍼’ 피망과 파프리카…차이점은?

평소 관심이 없으면 혼동하기 쉬운 식재료가 있다. 바로 피망과 파프리카다. 생김새는 닮았지만 막상 입에 넣으면 식감이나 맛이 미묘하게 다르다. 서양에서는 ‘스위트페퍼’로 통칭하며 피망과 파프리카를 따로 구분하지 않지만, 두 식재료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피망(piment)과 파프리카(paprika)는 각각 프랑스어와 네덜란드어로 서양고추를 의미하는 단어다. 서양고추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캡사이신의 매운맛이 나는 고추와 달리, 품종을 개량해 특유의 매운맛을 덜어내고 달콤한 맛을 가미한 채소다.


▲ 픽사베이


서양과 달리 국내에서는 피망과 파프리카를 별개의 채소로 구분한다. 고추를 개량한 피망이 한참 먼저 국내에 들어왔고, 이러한 피망을 다시 한 번 개량한 파프리카가 뒤늦게 수입됐다. 국내에 소개된 시기가 제법 차이가 있다.

외관상의 차이점도 있다. 피망은 전체적으로 길쭉한 원통형의 모양이다. 과피는 고추와 흡사하고 질긴 편이다. 미미하지만 매운맛을 느낄 수 있다. 녹색과 홍색으로 나뉘며 녹색일 때와 완숙 상태인 홍색일 때도 수확할 수 있다.

파프리카는 피망에 비해 더욱 둥그런 외형을 가졌다. 과피 또한 피망보다 훨씬 두껍고 식감이 아삭하다. 단맛이 강해 매운맛을 느끼기 어렵다. 색깔은 재배 기간에 따라 녹색, 노란색, 주황색, 홍색 등으로 달라진다.

피망은 면역력을 높이고 체내 콜레스테롤 배출을 돕는 비타민 A와 피로 회복과 피부 미용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C가 풍부하다. 특히 홍색 피망 100g에는 비타민 A의 성인 일일 권장량의 절반, 비타민 C의 성인 일일 권장량의 3배가 들어있다.

파프리카의 효능은 색깔별로 나눌 수 있다. 홍색 파프리카는 칼슘과 인이 풍부하다. 활성산소의 생성을 억제하며 베타카로틴 성분 또한 풍부해 혈관질환과 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주황색 파프리카는 비타민이 많다. 멜라닌 색소 생성을 억제하고 미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노란색 파프리카는 혈액 응고를 막는 ‘피라진’이라는 성분이 풍부해 고혈압, 뇌경색, 심근경색 등을 예방한다. 또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혈관 벽을 튼튼하게 만든다. 초록색 파프리카는 철분이 풍부해 빈혈 예방에 효과적이다.

한편, 피망과 파프리카는 지용성 비타민을 다량 함유한다. 따라서 기름에 볶는 조리법을 취하면 영양분의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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