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려서 괴로운 ‘이명’ 안 들려서 답답한 ‘난청’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가 생긴다면 어떨까? 또는 나만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된다면? 소리는 일상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요소로 이를 인지하는 능력에 오류가 생기면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명과 난청은 서로 상반된 증상이지만 동시에 발생할 수도 있다.

이명이란 외부로부터의 청각적 자극이 없는 환경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상태로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17%정도가 겪는 매우 흔한 질환 중의 하나다. 신체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들리는 타각적 이명과 청각기관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자각적 이명으로 구분한다. 환자 대부분이 호소하는 자각적 이명은 난청의 대표적 증상이기도 하다.


▲ 픽사베이

난청은 소리를 듣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증상으로, 염증이나 외상 또는 과도한 귀지 때문에 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전음성 난청과 달팽이관이나 청각 신경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구분된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소리 자극을 감지하거나 이를 뇌로 전달하는 청신경에 문제가 생긴 경우이기 때문에 음성의 구별이 어려워져 전음성 난청에 비해 회복 가능성이 낮다. 선천성 난청, 노화로 인한 노인성 난청, 강한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발생하는 소음성 난청이 이에 속한다.

이명은 흔한 증상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발생이 잦아지고 소리가 커지며 지속 시간이 늘어나는 등 일상에 지장을 주는 수준이라면 청각 손상에 의한 난청의 동반 증상일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방치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청력 상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명은 약물, 보청기, 이명차폐기 등을 사용해 증상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난청에 동반된 이명은 보청기의 사용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이명에 익숙해지는 훈련이나 정도가 심한 경우 수술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난청의 경우 보청기로 소리를 극대화 시키거나 청력 손실이 극심하다면 인공와우이식술을 고려할 수 있다.

한편, 이명과 난청을 느끼면서 현기증, 귀가 먹먹한 이충만감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돌발성 난청 또는 메니에르병을 의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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