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기 위해 먹은 약이 몸을 망친다?

우리는 질병의 치료를 위해 약물을 복용한다. 그러나 긍정적 효과를 바라며 먹은 약이 결과적으로 몸에 나쁜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지병이나 모종의 이유로 약물을 장기 복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특정 영양소가 결핍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드럭 머거(Drug Muggers)는 우리가 복용한 약물이 체내 필요한 비타민, 미네랄, 천연 물질 등의 영양소를 고갈시킬 수 있다는 내용으로 미국의 수지 코헨 약사가 최초로 제시한 개념이다. 그에 따르면 치료를 목적으로 약물을 복용하게 된다면 종류에 따라 결핍될 수 있는 영양소를 확인하고 보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픽사베이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약은 콜레스테롤 합성 과정에서 코엔자임Q10의 합성까지 방해할 수 있다. 세포 에너지 생성과 항산화 역할을 하는 코엔자임Q10의 결핍은 피로감, 근육통, 호흡곤란을 야기할 수 있다.

고혈압 치료제인 이뇨제는 소변량을 늘려 혈압을 낮추지만 소변을 통해 수용성인 비타민B도 함께 배출된다. 비타민B는 포도당을 에너지로 합성하는 데 필요한 필수 성분으로 부족할 경우 체력 저하가 일어나며 부정맥, 손발 저림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 환자의 치료제로 사용되는 메트포르민 성분은 포도당 생성을 방해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비타민B12의 흡수력도 떨어뜨린다. 이 경우 손발 저림이 나타나거나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흔히 먹는 항생제는 광범위한 살균 작용으로 비타민B군, 칼슘, 장내 유산균까지 제거하는데 때문에 유산균을 챙겨 먹는다면 항생제 복용과 시간차이를 두는 것이 옳다. 또한 위산을 억제하는 약은 대부분의 영양소를 차단하는데 특히 비타민D의 고갈을 유발해 만성피로, 골다공증의 위험이 있다.

이 외에도 비사코딜 성분의 변비약은 칼륨의 결핍,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진통제는 글루타치온의 결핍을 유발한다. 에스트로겐 성분의 경구용 피임약 또한 비타민B군의 소모를 촉진해 에너지 대사 장애, 면역력 저하, 만성피로, 우울감을 불러올 수 있다.

치료를 위한 약물 복용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자의 꾸준한 약물 복용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치료제를 복용해야 할 경우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를 확인하고 또 보충하는 대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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