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만 100가지…‘혈액암’의 의심증상

전직 대통령 전두환, 작가 허지웅, 배우 최성원은 모두 같은 질병으로 앓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구체적인 병명은 순서대로 다발성골수종, 악성 림프종, 백혈병이지만 이는 모두 혈액암의 일종이다. 혈액암은 종류만 해도 100가지가 넘고 의심증상도 다양하기 때문에 특히 까다롭다고 할 수 있다.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혈액암 환자 수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출한 ‘2021 건강생활 통계정보’에 따르면 2016년 1만8972명으로 집계됐던 국내 혈액암 환자는 2020년 2만2710명을 기록하며 5년간 20% 가까이 증가했다.


▲ 픽사베이

혈액암은 혈액, 림프절, 림프기관에 암이 생기는 질환으로 유형에 따라 100가지가 넘는다. 혈관을 통해 신체 곳곳으로 이동하는 혈액의 특성상 암이 발생하면 전신에 퍼질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위협적이다. 대표적으로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성골수종을 3대 혈액암이라 칭한다.

백혈병은 혈액을 생성하는 조혈모세포에서 암세포가 발생해 나타난다. 이에 따라 비정상적인 혈액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정상적인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의 생성을 방해하면서 빈혈, 출혈, 발열, 피로, 감염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진행양상에 따라 급성과 만성, 암세포 변이가 발생한 부위에 따라 골수성과 림프구성으로 구분된다.

악성 림프종(비호지킨림프종)은 면역 기능을 가진 림프계에 암이 생기는 질환이다. 호지킨림프종과 구별이 필요하다. 바이러스 감염, 선천성·후천성 면역결핍증, 자가면역질환이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눈에 띄는 증상으로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커다란 혹이 만져지거나 기침, 식욕부진, 체중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다발성골수종은 면역항체를 만드는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형질세포가 암으로 변해 골수에 증식하는 질환이다. 뼈에 침범하는 경우가 흔해 골절을 일으키거나 척추와 갈비뼈에 심한 통증이 특징적 증상이다. 또한 골수에 침범하기도 해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의 양을 감소시켜 빈혈을 유발하기도 한다. 위험인자가 될 수 있는 방사선, 중금속 유기용제, 제초제, 살충제 등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다. 기본적인 치료방법으로는 항암치료가 있으며 건강한 타인의 조혈모세포를 기증받는 방법이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혈액암이 존재해 증상은 다양하지만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과 같은 혈액세포에 문제가 생기기 질환이기 때문에 면역기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발열과 감염증, 피로, 체중감소, 뼈의 통증을 느낄 수 있고 출혈이 멎지 않고 멍이 쉽게 들거나 잦은 코피, 림프절의 멍울이 만져지는 등 다양한 증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혈액암이 의심될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 혈액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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