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자세가 부르는 병…목디스크vs경추척수증

스마트폰을 비롯한 다양한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 올바르지 못한 자세는 치명적인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고개를 숙이기 쉬운 탓에 목과 관련한 질병이 나타나기 쉬운데 목디스크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다. 또 이와 비슷하지만 다른 질환인 경추척수증도 주의해야 한다.

목은 머리의 무게를 견디고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머리는 성인 기준 평균 5㎏에 달하지만 목이 기우는 각도가 커질수록 가해지는 무게도 늘어난다. 이에 따라 거북목처럼 고개를 숙인 자세가 지속된다면 목이 지탱할 무게는 늘게 되고 이는 다양한 경추 질환을 유발한다.


▲ 픽사베이


대한정형외과학회에 따르면 목디스크와 경추척수증은 비슷하지만 구분이 필요한 질환이다. 모디스크는 목뼈 사이 추간판(디스크)이 제자리를 벗어나 말초신경을 누르면서 발생하는 질환이고 경추척수증은 목뼈 속 척수가 물리적으로 눌려 중추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즉 손상되는 신경이 다르다.

다만 두 질환은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기 쉽다. 목디스크의 경우 어깨가 무겁고 뒷목이 뻣뻣한 느낌, 팔에 힘이 빠짐, 목·어깨·팔·손끝의 통증, 두통·현기증·어지럼증이 나타난다. 경추척수증 역시 목과 어깨의 통증이 흡사하고 팔을 움직이는 데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특징적인 차이점은 손과 발에 운동기능이 떨어져 보행 시 장애 발생, 젓가락질이나 단추 잠그기 등의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손상이 발생한 경우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경미한 증상이라도 빠른 처치를 필요로 한다.

이렇듯 증상이 흡사해 의료기관에 방문하는 것이 정확하다. 후유증이 따르고 회복이 어려운 경추척수증은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한 경우가 많은 반면 목디스크는 물리치료, 약물치료, 도수치료 등의 보존적인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한편 두 질환은 퇴행성 질환에 속하지만 전자기기 및 스마트기기 등을 잘못된 자세로 사용하는 젊은 연령층에도 발생하기 쉬워 유의해야 한다. 특히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목을 앞으로 빼거나 지나치게 아래로 숙이는 자세를 지양하고, 틈틈이 목주변 근육의 스트레칭을 반복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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