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부터 BJT, IM선교회까지…코로나19와 개신교

2021년 2월 2일,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2020년 1월 20일 이후 벌써 1년이 지났다.


지난 31일 정부는 기존의 수도권2.5단계, 비수도권2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키로 했다. 대전과 광주의 선교회 관련 시설에서 일어난 집단감염의 여파가 컸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비교적 감소세를 보이고 있었던 터, 5인 이상 모임 금지와 같은 일부 조치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황이었다.


잊을만 하면, 또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만 하면 터지는 교회발 집단감염. 지금의 코로나19 확산 사태는 사실상 교회에서 비롯한 위기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 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을 시작으로 서울 사랑제일교회, 선교단체인 인터콥(BTJ열방센터),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들, 일부 교회 등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 이만희 신천지 교주. 뉴스핌


코로나19의 1차 유행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해 2월 신천지 교인 A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코로나19는 하루에만 900여명(2020년 2월 29일 기준)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를 만들어 냈다.


이들은 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는가 하면 도주도 서슴지 않았고, 건물 방역을 위한 협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20년 4월 기준 신천지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5200여명을 돌파했다. 이만희 신천지 회장은 지난 13일 교인 명단을 제출하지 않는 등 감염병예방법 위반·횡령 등의 혐의로 법원에 출석했으나 횡령죄만 인정되고 교인 명단을 제출하지 않은 행위로 방역 활동을 방해했다는 혐의는 무죄를 받았다.

2차 대유행 역시 종교단체의 단체 행동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020년 9월 14일 기준 1100여명으로 집계됐다.


전 목사는 최근 유투브 방송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등장해 과태료 10만원 처분을 받기도 했다. 선거법 위반 및 대통령 명예훼손으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무죄 선고를 받은 전목사는 올 해 3·1절 국민대회를 앞두고 지난 달 18일부터 전국 순회 기자회견과 설교를 진행하고 있다.


▲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이 밖에도 BTJ열방센터는 지난 달 29일 기준 누적 확진자 809명을 기록했고, IM선교회 관련 확진자 또한 지난 달 31일 기준 379명에 달한다.


이후로도 종교시설과 관련한 크고작은 집단감염 사태는 이어지고 있다.

▲ 집단발생 관련 주요시설별 발생 현황. 질병관리청 제공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1년 1월 21일 기준 코로나19 집단발생 현황 중 5719명(17%)이 종교시설 관련 확진자로 밝혀졌다. 워낙 수가 많아 별도 분류되고 있는 신천지 관련 확진자(5214명·16%)를 합칠 경우, 종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만 1만 여명, 확진자 3명 중 1명은 종교단체의 집단감염과 관련된 셈이다.

▲ 광주 서구 쌍촌동 안디옥교회 주차장에서 신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뉴스핌

지난 달 2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등 한국 기독교 관련 단체장들은 교회 관련 시설들이 잇달아 코로나19 감염 진원지가 된 것에 사과했다.


이들 3개 개신교 연합기관·시민단체는 이날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교회라고만 해도 지긋지긋하다’는 대중 정서 앞에 통렬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의료진·방역당국의 헌신을 무시하고, 공익을 외면하며, 지역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들을 ‘종교의 자유’란 이름으로 행하는 이들의 죄로부터 한국교회 모두가 자유롭지 못함을 고백하면서 국민들께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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