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단종된 에스트로겐 연고…식약처는 “희귀의약품센터 통해 구해야”

질 입구가 막히는 소음순협착증이나 질통증에 사용되는 ‘에스트로겐 연고’가 단종된 이후로 국내에서 이를 대체할 의약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명문제약의 에스젠질크림(에스트로피페이트)은 2015년 단종된 이후로 2일 현재까지 여전히 ‘타원료 공급처를 수배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에스트로겐 연고에 대해 ‘동일성분, 효능·효과를 가진 타사의 제품이 존재한다’는 것을 명시할 뿐 실질적인 공급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 좌측부터 단종된 에스트로겐 연고인 ‘에스젠(명문제약)’ ‘에스트레바겔(삼오제약)’  ‘콜맥스질정(삼일제약)’. 약학정보원 제공

에스젠은 국내 제약사 명문제약이 독일 다국적 제약사 쉐링 에이지(Schering AG)에서 원료를 수입해 연고로 제조해왔지만 판매가가 너무 낮게 책정됐다는 이유로 2015년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허벅지에 바르는 에스트로겐 연고 ‘에스트레바겔’도 삼오제약에서도 2017년부터 수입을 중단한 상황이다. 최근에 단종된 콜맥스질크림(프로메스트리엔)은 지난해 2월 삼일제약의 요청으로 취하됐다. 


▲ 국가필의약품 목록에는 2017년부터 에스트로겐 연고가 등재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수급이 어려운 실정이다. 식약처 제공

앞서 정부는 `16년에 국가필수의약품 안정공급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에스트로겐 연고를 포함해 시장 기능만으로 안정공급이 어려운 의약품을 지정해 ‘현장 의약품 수급 모니터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으려면 국내공급체계(제약사)가 있어야 하는데 제약사가 의약품을 공급하지 않으면 이와 같은 의약품(에스트로겐 연고)을 수급하는 방법은 한국희귀의약품센터를 통한 조달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에스트로겐 연고를 찾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한국희귀의약품센터를 통해 대체제인 프레마린 크림(결합형 에스트로겐)을 수급 받아 사용하는 실정이다. 에스트로겐 연고가 필요한 환자는 희귀의약품신청서를 제출해 해외에서 배송오는 한국희귀의약품센터에 따르면 지난 해 국내에 공급된 프레마린 크림(30g)의 공급량은 585개(453건)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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