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화선 교수 칼럼] 면역 조절기능과 비타민 D의 상관관계

지난 시간 건강기능 식품이 난임 및 여성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여러 영양제 중 최근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비타민 D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비타민 D는 전통적으로 뼈와 미네랄의 대사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비타민D는 장에서의 칼슘 흡수를 돕고 뼈의 생성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는 세포의 분화를 돕는 등의 역할을 통해서 뼈의 대사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비타민 D는 햇빛을 통해서 피부에서 생성되는 비타민 D3와 식품으로 섭취하는 비타민 D2,D3를 통틀어서 이야기 합니다.

▲ 구화선 분당차여성의학연구소 교수

비타빈 D의 대사과정은 조금 복잡합니다. 여러가지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활성형에 도달하는데(1,25-di-hydroxyvitamin D), 실제로 우리가 혈장에서 측정하는 형태와는 조금 다릅니다(2-hydroxyvitamin D).
비타민 D 의 혈장내 농도에 따라서 비타민 D 상태를 정의를 하게 됩니다.
21세기 이전에는 골연화증만 없으면 바터만 D가 충분한 상태라고 정의했으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질환 유무와 관계없이 혈장내 비타민 농도(25 hydroxyvitamin D level)에 따라서 20ng/mL(50nmol/L)이하이면 부족하다고 정의하고, 아직 완전한 기준이 정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러한 기준을 적용한다면 대한민국 성인의 약 90%가 비타민 D 부족으로 진단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비타민 D는 전통적인 역할 외에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최근 연구결과에서 밝혀졌습니다. 비타민 D는 병균을 물리치는 기능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많은 면역세포들을 조절함으로써 면역체계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즉 비타민 D는 칼슘 및 뼈의 대사, 면역조절기능을 통하여 자가면역질환을 막아주고 여러가지 기관에서 세포의 분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능 영양소 입니다.

이러한 비타민 D의 면역학적인 기능이 밝혀지면서 제1형 당뇨, 다발성경화증 및 과민성대장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과 비타민 D 부족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도 많이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비타민 D가 여성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겠습니다.

임신이라는 것은 여성 자신의 난자와 남성의 정자가 만나서 이루어지는 배아가 여성의 몸에 자리 잡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여성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배아는 50%는 남의 것, 즉 공격의 대상이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 몸은 내 것이 아닌 것은 공격하고 제거해야 우리 몸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몸이 배아 즉 아기를 공격하기만 한다면 그 어떤 임신도 성립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정상적이고 건강한 임신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우리 몸은 면역관용이라는 기전으로 배아 및 아기를 모체로 터 보호합니다. 즉 50%는 자기 것이 아닌 것을 알지만 공격하지 않고 우리 몸에 받아들여 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모체의 특정 면역체계는 항진돼 열심히 일을 해야 하고 또 다른 면역체계는 잠시 일을 멈추어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한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비타민 D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신중 비타민D는 모체의 칼슘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태반을 통하여 태아로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태아의 골대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태반의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공적인 임신을 위해서는 앞에서 말씀드린 면역관용이 매우 중요한데, 이러한 면역관용은 태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면역관용이 적절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면역체계의 균형이 매우 중요합니다. 면역체계는 염증 반응을 적절하게 일으키는 역할 뿐만 아니라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역할도 하는데 이 두 과정이 균형을 이루어야 건강한 임신이 유지됩니다.


이러한 과정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임신이 잘 안되거나 임신이 되더라도 자꾸 유산이 반복되는 습관성 유산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습관성 유산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자가항체에 의한 태반 공격입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자가항체를 갖는 습관성유산 환자에서 비타민 D가 부족한 것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임신의 성립 및 유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자연살해세포의 독성 역시 비타민 D가 부족한 그룹에서 증가되어 있는 것 등이 밝혀지면서 비타민 D의 임신 및 출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즉, 비타민 D의 면역조절기능이 건강한 임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면역이상으로 습관성유산을 겪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비타민D를 치료제로 이용하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긍정적인 결과도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비타민 D의 효과를 정리하자면, 첫째 비타민 D는 골대사 및 칼슘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둘째, 사람의 면역반응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인간의 면역체계는 그 기전을 다 알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며 정교합니다. 이러한 면역체계를 연구하는 것은 여러 질병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고 치료법의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거의 모든 질환에서 면역체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면역체계는 면역을 일으키는 기전 및 면역을 억제하는 기전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이 두 기전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어야 건강을 유지하게 됩니다. 면역을 일으키는 기전이든, 면역을 억제하는 기전이든 모두 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병적인 상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은 하루에 햇빛을 몇 시간이나 보시는지요?


현대인들의 대부분은 거의 야외활동을 하지 않습니다. 혹시 야외활동을 하더라도 충분한 비타민D를 만들 만큼의 자외선 노출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대부분의 현대인은 비타민 D 부족입니다. 따라서 적절한 면역조절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 D의 생성을 위하여 일정시간 이상의 야외활동과 함께 만능 영양제 비타민 D의 적절한 복용 및 보충이 우리 몸의 건강 및 건강한 임신과 출산에도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