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용의 비뇨의학 신호등] 코로나19와 요로결석 치료의 변화

요로결석은 급성통증을 동반한 질환으로 증상이 있거나 신장기능의 악화, 요로감염 등의 합병증이 있는 경우 적극적 치료를 권유한다. 최근 아일랜드에서 나온 연구에서,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도 요로결석 환자의 응급실 방문은 변화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했다.


▲ 이주용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100일 동안 응급실에 방문한 환자를 대상으로 결과를 정리했는데, 결석 환자의 수와 결석의 크기가 코로나 19 유행 이전과 이후에 차이를 보이지 않음을 증명하였다. 이탈리아에서 나온 연구에서는 코로나19 유행이 극심할 때, 응급실을 방문한 요로결석 환자의 수는 줄었으나, 오히려 치료가 필요하거나 합병증이 있는 환자는 증가했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따라서, 중증 환자의 의료기관 방문은 더 늘어날 수 있고, 이를 대처할 수 있는 의료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하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한 미국과 유럽에서는 다른 질환에 대한 치료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 요로결석이 있는 환자들의 치료 역시 코로나19 시대에 따라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낮은 중요도, 중간 중요도, 높은 중요도 그리고 응급으로 나눠 요로결석 환자의 치료를 분류했다.


낮은 중요도는 6개월 치료를 연기해도 해가 없는 경우로 정의하고, 증상이 없는 환자의 작은 크기의 결석이나 신장 내 결석의 경우 영상검사로 추적을 권유하고 있다. 중간 중요도는 3~4개월 치료를 연기해도 해가 없는 경우로 큰 결석이 있으나 요로 막힘과 같은 증상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높은 중요도와 응급상황은 6주 이내 치료를 필요로 하거나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통상적인 체외충격파쇄석술, 요관 내시경 결석제거 수술 등과 같은 적극적 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과거 치료 지침이 결석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서 또는 결석의 재발 여부에 따라 제시됐던 것과는 차이를 두는 것으로 급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치료의 연기가 국가 보건과 방역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전제로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원격의료를 통한 환자 진료와 위험도 분류 그리고 치료적 접근을 제시하고 있다. 요로결석의 경우, 무증상 환자가 있으므로 원격진료에 적합하다. 치료 후 환자의 추적 관찰은 원격진료로 하고 예방을 위한 약물치료 역시 원격진료로 전환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변화는 우리의 삶 자체를 바꿨다. 이와 함께 생활 양식의 변화도 요구하고 있다. 질병의 진단과 치료 역시 코로나19 이후 기준점이 변화하고 있다. 중요도 분류와 원격진료가 그 중심에 있으며, 긴급한 치료가 요구되는 환자를 대처할 수 있는 의료역량의 유지가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참조

연구 1: https://doi.org/10.1007/s11845-021-02562-x

연구 2: https://doi.org/10.1016/j.acuroe.2020.1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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