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어려운 금주, ‘저탄고지’ 식단 어때요?

금주 후 금단증상이 찾아온다면 ‘저탄수화물 고지방(저탄고지)’ 식단이 도움이 된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는 미국 국립 알코올 남용·중독 연구소 신경영상 실장 노라 볼코우 박사 연구팀이 알코올 중독으로 입원한 4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케톤식(keto diet)으로 불리는 ‘저탄고지 식단’이 금단증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픽사베이.


연구팀은 알코올 중독 환자를 23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케톤식을 시행하고 매주 한 번 두 그룹의 혈중 케톤과 아세테이트 수치를 측정했다. 또한 알코올 중독 재활 치료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염증 수치도 측정했다. 그 결과 케톤식을 시행한 그룹은 알코올 금단증상이 완화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의 선행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랜 기간 알코올에 의존해온 사람은 에너지원으로 포도당을 덜 사용하고 알코올을 대사할 때 생성되는 아세테이트(acetate)를 사용하기 시작하는데, 이때 금주를 하면 아세테이트의 결핍으로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 케톤식을 하면 우리 몸은 탄수화물이 만드는 포도당보다 지방이 만드는 케톤체가 많아지면서 이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세포가 포도당을 연료로 제대로 이용하지 못할 때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 생성을 위한 지방 분해를 시작하는데 이 과정에서 케톤체라는 물질이 생성된다. 아세톤은 바로 이 케톤체 중 하나다. 즉, 이 케톤체가 알코올 금단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란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과학진흥협회(American Association for Advancement of Science)의 학술지 '과학 발전'(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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