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화선 교수 칼럼] 임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초혼 연령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합니다.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도 많이 달라진 듯 합니다. 남녀 서로 임신에 적합한 몸 상태인지, 후에 임신에는 지장이 없는지 미리 검사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임신을 준비하는 남녀.. 과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 구화선 분당차여성의학연구소 교수

첫째, 남녀 모두에게 가벼운 질병 및 가족력 등에 대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특히 집안에 유전 질환이 있다면 유전상담을 통하여 유전질환의 대물림을 막을 수 있습니다.

둘째, 여성에서는 풍진항체, 간염항체, 결핵검사, 빈혈검사, 자궁경부암검사, 혈액형 검사, 성병 검사 및 소변검사 등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검사가 필요합니다.


임신 초에 산모가 풍진 또는 매독에 감염되면, 태아에게 기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풍진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이 필요하며 성병에 걸렸다면 치료 후 임신을 시도합니다. 임산부의 간염은 출산 시 아기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에게는 간염 항체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또한 임신은 빈혈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혈액검사를 통해 빈혈 및 응급상황에 대비하는 혈액형 검사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초음파를 통한 자궁 상태 및 자궁경부암 검사가 필요합니다.

셋째, 남성은 임신 시도 3개월 전부터 금연 금주 및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적절한 운동과 영양 섭취로 건강한 정자를 만들 준비를 해야 합니다. 임신 시도 전 간염 검사 및 성병 검사를 실시하는 게 좋습니다. 간염 및 성병은 성관계를 통해 배우자에게 전염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액 검사는 필수는 아닙니다만 최근에는 임신 시도 전에 정자 상태를 체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만약 정자 상태가 안 좋다면 생활습관 개선 및 금연 금주를 하면서 건강한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은 임신을 함께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엽산을 복용해야 합니다.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 결손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임신 한 달 전부터 400mg이상의 엽산을 매일 복용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엽산이 남성 정자 질 개선 효과가 많이 보고되고 있어 남녀 모두 임신준비단계부터 복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준비가 다 됐다면 피임 없이 부부관계를 자유롭게 시도합니다.

그러면 언제 부부 관계를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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