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덕진의 포켓 한의학] 방풍 나물의 한의학적 효능과 주의점

방풍 나물은 봄에 쌈 채소와 같은 생식이나 나물 무침 등으로 우리의 식탁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생식이나 나물 무침에는 3~4월에 채집한 방풍 나물의 잎과 줄기를 쓰며 잎과 줄기의 조직이 질겨지는 5월 이후에는 장아찌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 반덕진 덕진사상체질과한의원 원장


방풍은 오래전부터 약재로 사용됐으며 방풍에 대한 의학적 기록은 신농본초경에서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 방풍은 안구 질환, 두통, 뇌혈관 질환, 관절염, 감기를 비롯한 감염성 질환 등의 치료에 주로 활용됐으며 그 외에도 각기병, 허리의 염좌, 비염 등의 치료에 널리 사용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방풍 나물과 약재로 사용된 방풍은 같은 미나리과에 속하지만 서로 다른 식물이다. 방풍은 미나리과 방풍의 뿌리이며 중국의 동북, 내몽고, 하북, 산동, 하남, 섬서, 산서, 호남 등지에 분포한다.

방풍 나물은 2종류가 있다. 그 중 하나는 미나리과에 속한 다년생 식물로 갯기름 나물로 불리고 있으며 그 뿌리를 식방풍이라고 한다. 주로 우리나라 중부와 남부 해안에서 자란다.


다른 하나는 미나리과에 속한 갯방풍이 있으며 갯방풍의 뿌리는 해방풍이라고 한다. 대만에서는 빈방풍, 중국에서는 산호채라 쓰고 이명으로는 북사삼, 해사삼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대만 북쪽, 일본, 중국, 만주, 사할린 등에 분포하며 바닷가 해안에서 주로 자란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방풍, 식방풍, 해방풍은 모두 항염증 효과가 있어서 모두 염증성 질환에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각각의 약재가 가지고 있는 성질이 서로 달라 주의해야 한다. 방풍은 맛이 쓰고 따뜻한 성질이며 발한, 해열, 진통 등의 효능이 있어 감기, 두통, 어지럼증, 관절통, 파상풍 등을 치료한다.

식방풍은 맛이 맵고 차가운 성질이며 열을 내리고 기침을 멈추는 효능과 이뇨, 해독의 효능이 있다. 이러한 효능을 가진 식방풍은 호흡기의 염증으로 인한 기침, 요로감염, 피부의 염증 등을 치료한다.

해방풍은 맛이 달고 담백하며 서늘한 성질이고 인체의 수분과 에너지를 보충하며 폐를 맑게 하는 효능과 가래를 제거하고 기침을 멈추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수분과 에너지를 보충하는 효능을 가진 해방풍은 폐의 염증으로 인한 마른 기침, 몸이 허약하고 오래된 기침, 목안이 건조한 증상, 갈증 등을 치료한다.

사상의학에서 방풍을 비롯한 식방풍, 해방풍은 에너지가 쉽게 항진돼 염증성 질환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소양인에게 적합하다. 평소 스트레스로 인해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있는 소양인은 방풍 4g을 차로 끓여 하루 1잔씩 복용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한 기침에는 식방풍이나 해방풍 4g을 차로 끓여 하루 1잔씩 복용하면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요로감염에는 식방풍 4g을 차로 끓여 하루 1잔씩 마시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방풍을 비롯한 식방풍, 해방풍은 독성이 없으나 복용 시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과민 반응의 증상으로는 피부의 발진 혹은 접촉성 피부염이나 매스꺼움, 가슴이 답답한 증상, 식은땀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있을 시 복용을 중단하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