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용의 비뇨의학 신호등] 40세 미만 남성 음낭 종물, ‘고환암 의심’

고환암은 남성의 악성 종양 중 약 1% 정도를 차지하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다. 대부분 젊은 남성이 딱딱해지고 커진 고환으로 비뇨의학과를 방문하게 된다.


남성의 생식기에서 발생하는 암의 90%를 차지하며, 10세 이전의 소아와 20~40세의 청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연령층에 따라 발생하는 고환종양의 종류가 다르다. 최근에는 고환 초음파의 발전으로 인해, 고환이 커지기 전 초기에 진단이 되기도 한다.


▲ 이주용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23세 남성이 고환의 불편감으로 비뇨의학과 의원을 방문해 정계정맥류 의심하여 고환 초음파를 시행했다. 환자의 비뇨의학과 전문의 모두 정계정맥류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고민했다.

그러나, 초음파에서 좌측 고환에 1㎝ 크기의 고에코 음영을 발견하고,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을 권유했다. 환자는 대학병원에서 음낭 초음파를 다시 시행했고, 좌측 고환암 의증으로 진단됐다. 고환암이 있을 때 증가하는 종양표지자 세 가지 모두 경계 부위에서 측정됐다.

고환암은 다른 장기의 암과는 다르게 조직검사가 쉽지 않다. 조직검사를 진행하게 되면 피부 또는 혈관 전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자에게 고환암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고환절제수술에 대한 설명을 했다. 물론, 고환암이 아닐 가능성도 설명했다.

환자는 수술을 결정했고, 서혜부 접근의 고환절제수술을 시행하였다. 수술 후 병리 검사 결과 고환암의 종류인 정상피종으로 진단됐다. 1㎝ 크기의 작은 종양이었기에 고환절제수술만으로 모든 치료는 종결됐고, 5년 이상 재발없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환자와는 다르게 전이가 의심되는 환자의 경우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을 겸해서 치료를 진행한다. 미혼의 환자라면 정자은행에 정액 냉동 보관을 실시해야 한다.

고환암은 자가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해 치료한다면 좋은 예후를 보일 수 있다. 고환암의 자가검진은 다음과 같다.

따뜻한 목욕 혹은 샤워 후에 자가검진하는 것이 좋다. 거울 앞에 서서 음낭에 부종이 있는지 확인한다. 천천히 고환을 찾아서 음낭을 느껴본다. 고환을 한 번에 하나씩 검사하고, 전체 표면에 양손의 엄지와 손가락 사이에 각각의 고환을 조심스럽게 만져본다. 한쪽 고환이 다른 쪽 고환보다 약간 큰 것은 정상이다. 부종 또는 평소와 다른 변화를 발견하면 비뇨의학과를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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