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철의 창업사이다] 액셀러레이터는 어떻게 투자금을 회수할까?

최근 창업생태계에는 크고 작은 화제 거리가 있었다.


얼마 전 스타트업 창업으로 10년 만에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쿠팡’, 그리고 스타트업 창업으로 국내 기업에 인수합병(M&A)된 ‘래디쉬’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두 가지 사례가 창업생태계에 던지는 의미는 크다고 본다.


▲ 강달철 강쎈 대표


즉, 창업-투자-성장-회수-재창업-재투자의 창업생태계 선순환 과정에서 회수(엑싯,Exit)에 대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최근 제2 벤처붐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국내 창업생태계를 보면 창업, 성장, 재도전 등 분야는 많은 정책과 지원,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투자 후 회수에 대한 정책과 시장은 아직까지도 부족해 보인다.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 창업기업동향 자료를 보면 투자회수 중 기업인수합병(M&A)에 해당되는 것은 0.5%, IPO(기업상장)36.7%로 나타난다. 자료 속에서 국내 창업기업 투자를 통해 회수하는 부분이 IPO 위주로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IPO회수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단지, 초기 투자자가 창업기업에 초기 투자 후 IPO회수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평균12~14년) 기관투자가 아닌 이상 그때까지 버틸 수 없는 문제가 발생된다.

그래서, 회수에 오랜 시간이 걸리다 보니 창업기업 투자보다는 주식 또는 부동산 투자를 선택하게 된다고 본다. 앞서 이야기한 쿠팡의 상장과 래디쉬 M&A 방식의 투자회수도 좋은 사례이다.

다만, 창업기업 투자에 있어 초기단계에서 투자를 하는 경우 예전보다 세컨더리펀드, M&A펀드 등을 조성해 중간회수시장 활성화를 통해 초기 투자자들의 회수(엑싯,Exit)를 돕고 재투자를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고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운영이 잘되고 있지 않다고 보며, 이 부분에서는 정보의 비대칭 부분도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액셀러레이터 관점에서 이 부분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 창업기업 투자에 있어 회수를 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이렇게 나눌 수 있다. 1) 후속투자시 구주매각 2)M&A 3)기업상장(IPO,코스닥) 정도로 볼 수 있다. 특히, 초기 투자 후 회수는 만만치 않은 영역이다. 후속 투자시 투자사가 신주가 아닌 구주인수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정말 폭풍 성장하는 창업기업이 아닌 이상.

결국, 우리 액셀러레이터와 초기 투자자들 스스로 보유한 네트워크과 형성된 관계를 기반으로 투자금 회수를 하고 있고 여기에 운이 조금 따라 준다면 기업인수합병(M&A)을 통해 투자금 회수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도 만만치 않다는 게 현실이다. 액셀러레이터의 본질은 발굴한 창업기업들 중 투자대상이 되면 시드투자(Seed-Investment)로 지분투자와 함께 성장지원을 통해 후속투자 시 투자금 회수를 하는 것이다.

이때, 액셀러레이터는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재투자한다. 그러나, 이 부분이 쉽지 않고 상당 시간이 걸리다 보니 대부분의 액셀러레이터들이 정부위탁사업 및 프로그램 운영대행 사업을 수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이처럼, 투자회수가 창업생태계에서 원활하게 선순환이 되기 위해서는 창업 및 성장뿐 아니라, 중간회수 및 회수시장을 제도적으로 안착시키고 국내 대기업들의 적극적 M&A와 상장의 문턱을 낮춰 창업기업 및 초기 투자자들의 회수가 이루어지게 해야 지금보다 나은 창업투자환경이 만들어 진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와 같은 액셀러레이터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창업기업 발굴과 성장 등의 전문성을 키우고 벤처캐피탈(VC)과 협력, 신사업을 찾고 있는 대기업, 중견기업, 성공한 중소기업들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네트워크 등을 통한 협력을 한다면 창업생태계선순환은 가능해지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자체 배치프로그램을 통해 창업기업 발굴과 시드투자 그리고 협력파트너들과 공조를 할 것이고, 벤처캐피탈(VC)과 상장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해서 보육하는 창업기업들의 다음 단계 성장을 지원하고 초기 투자에 대한 회수를 함으로써 재투자 및 선순환 구조의 안정적인 체계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 이에 많은 분들이 창업기업 투자와 성장에 관심과 응원과 함께 액셀러레이터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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