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을 하면 혈관이 좁아진다? 헌혈에 대한 오해와 진실

헌혈은 수혈을 받는 사람 뿐 아니라 헌혈을 하는 사람에게도 이익이 되는 점이 있다.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이들에게 자신의 혈액을 공급하는 이타적인 행위다. 혈액을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고 대체 물질이 없기 때문에 수혈이 필요한 이들에게 헌혈은 유일한 희망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것이다.


▲ 픽사베이


헌혈과 관련된 속설 중 ‘헌혈을 하면 건강에 나쁘다’, ‘헌혈을 통해 에이즈 등 질병에 감염될 수 있다’는 내용을 한번쯤 접해봤을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적십자사는 모두 잘못된 정보라고 선을 그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우리 몸에 있는 혈액량은 남자의 경우 체중의 8% 여자의 경우 7%다. 이 중 15%의 혈액량은 비상시를 대비해 여유로 가지고 있으며 헌혈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다. 헌혈 1~2일 후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혈관 내외의 혈액순환도 회복된다.

질병에 감염될 수 있다는 속설 역시 거짓이다. 이는 헌혈 과정과 관련된 내용인데, 헌혈에 사용되는 바늘과 혈액백 등은 무균처리돼 1회 사용 후 폐기처분하는 지침을 지키고 있어 에이즈 및 다른 질병에 감염될 위험은 전혀 없다.

헌혈을 하면 혈관이 좁아진다는 말도 있다. 이는 외부로부터 바늘이 들어오면 순간적으로 수축하는 혈관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 순간적으로 수축한 혈관은 곧 본래의 상태로 회복돼 걱정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다.

대신 헌혈을 하면 자신의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안전한 혈액관리를 위해 이상이 없는 혈액만 취급해 기본 검사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검사 내용에는 기본적인 혈액형 검사부터 B형 간염 바이러스, C형 간염 바이러스, HTLV항체, 매독항체, 간기능, 총단백, 핵산증폭 검사가 포함된다. 또한 헌혈을 하면 체내에 남은 오래된 철분을 교체할 수 있어 혈액이 신선해지는데, 이를 통해 항암 효과·간 질환 및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한편 헌혈은 하고 싶다고 누구나 할 수는 없다. 안타깝게도 건강한 몸과 마음의 소유자만 참여할 수 있다. 먼저 체중 조건이 있다. 남성은 50㎏, 여성은 45㎏ 미만일 경우 빈혈이 올 가능성이 있어 참여할 수 없다. 저혈압 역시 불가하다. 대부분 헌혈을 하면 혈압이 10~20㎜Hg 낮아지는데, 혈압에 이상이 있는 경우 회복 기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백신 접종을 받은 자도 7일간 헌혈이 금지 된다. 접종 후 이상반응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사라진 날로부터 7일간 제한한다. 그 외에도 해외 방문, 문신, 특정 약물 복용을 했을 때도 헌혈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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