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없이 흐르는 땀…나도 다한증?

땀은 사람의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체온이 상승하면 우리 몸은 땀을 분비하고, 분비된 땀이 증발하면서 피부 표면을 냉각시켜 체온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런 기능을 가진 땀이 비정상적으로 분비된다면 어떻게 될까?

다한증의 증상은 열이나 감정적인 자극에 반응해 비정상적으로 땀을 흘리는 것이다. 박재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국제 다한증학회 보고에 따르면 인구의 약 3%가 다한증을 겪는다”며 “국내에서도 매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 픽사베이


다한증이 나타나는 부위는 주로 손바닥·겨드랑이·발바닥 등이며 드물게 얼굴과 부위에서 땀이 나는 안면 다한증과 발바닥을 포함한 하지 전체에 땀이 나는 하지 다한증도 발생할 수 있다.

다한증은 일차성 다한증과 이차성 다한증으로 구분된다. 일차성 다한증의 경우 원인이 불분명하고 어릴 때 발병해 사춘기가 되면 심해졌다가 나이가 들며 차츰 좋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밤에는 대개 땀을 흘리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차성 다한증은 다른 기저 질환이 있을 때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결핵, 갑상선 기능 항진증, 당뇨, 백혈병 파킨슨병, 알코올 중독 등 다양한 질환에 동반한다.

다한증의 치료 방법은 수술적인 방법과 비수술적인 방법이 있다. 단 수술적인 방법은 잠재적으로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어 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하기 전 비수술적인 치료부터 고려한다. 다한증의 치료는 항콜린성계통 약물 투여, 연고 도포 및 전기 영동법과 보톡스 주입 등이 있다. 각 치료법에 따르는 부작용 등을 주의해야하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아래는 다한증의 자가진단법. 2~5개 항목이 해당하는 경우 다한증을 의심할 수 있고, 6개 이상 해당하는 경우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긴장하거나 집중을 하면 땀이 많이 난다. ▲한번 땀이 나면 잘 멈추지 않는다. ▲얼굴에 땀이 흘러서 화장할 때 불편하다. ▲땀을 많이 흘리는 것에 대해 자주 생각하거나 걱정을 한다. ▲땀 때문에 손수건이나 양말, 옷을 챙겨 다닌다. ▲땀이 많이 나서 옷을 자주 갈아 입고, 목욕을 자주 한다. ▲땀 때문에 옷과 신발이 빨리 변색되어 자주 산다. ▲땀을 없애기 위해 따로 시간을 투자한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땀 흘리는 것이 심적으로 부담이 된다. ▲땀이 많아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지장이 많거나 직업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땀 때문에 땀 억제제나 파우더 같은 제품을 사용한 적이 있다. ▲땀을 많이 흘릴 걱정으로 계획을 바꾼 적이 있다. ▲다른 사람과 일을 할 때나 혹은 그런 상황이라고 상상했을 경우 땀이 난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