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이어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망막을 관찰하는 안저 검사를 통해 망막 중심부에 경계가 명확한 장액성 망막박리가 관찰되면 진단할 수 있으며, 망막의 단면을 볼 수 있는 빛간섭단층촬영 (optical coherence tomography)을 이용해 망막 아래의 액체의 높이를 측정할 수 있고, 치료 과정에서 액체가 감소하는 정도를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망막과 맥락막 혈관을 볼 수 있는 형광안저혈관조영술 (fluorescein fundus angiography, FFA, FAG) 과 인도사이아닌그린 형광안저조영술 (indocyanine green angiography, ICGA) 등을 통해 망막 아래 액체가 누출되는 위치를 알아볼 수도 있습니다.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은 다행스럽게도 자연치유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진단 후 약 1~2개월 내에 약물치료 및 경과 관찰만으로도 망막 아래 액체가 저절로 감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병의 원인에서 말씀 드렸듯이 스트레스 및 전신 컨디션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이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휴식을 취하고 숙면을 취하면, 질병 치유에 더 도움이 됩니다. 자연 치유가 가능하고, 시력 예후가 매우 좋은 편이기는 하지만 일부 환자들에서 약간의 변시증 및 소시증 증상이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처음에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이 자연 호전된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에 자주 재발할 수 있는 질환이며, 대략 50% 환자에서 재발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만일 진단 당시 형광안저혈관조영술 및 인도사이아닌그린 형광안저조영술 상 액체가 누출되는 부위가 황반부를 벗어난 부위에 있을 경우에는, 레이저 광응고술을 시행하여 누출점을 지져서 망막 아래 액체 감소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3개월 이상 망막 아래 액체가 호전 없이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이 만성적으로 유지될 경우에는 영구적인 중심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성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이 된 경우에는 어떠한 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고, 망막색소상피 변성 및 시세포 위축 등으로 이어져, 시력 저하가 점차 진행할 수 있습니다.
만성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 환자에서는 안구내 주사 치료 혹은 광역학치료 (photodynamic therapy)를 해볼 수는 있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동안 망막 아래에 액체가 지속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맥락막 신생혈관까지 동반되어 심한 시력저하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요약하면,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은 망막 중심부에 물이 차는 질환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젊은 연령 환자에서 변시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대부분 자연 호전될 수 있고, 시력 예후는 양호한 편입니다.
하지만 한번 발생하면 재발도 자주 일어나는 질환이며, 일부 환자들에서 만성화 될 경우, 여러 가지 치료에도 불구하고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변시증 증상이 있다면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 여부를 꼭 확인하시고, 적절한 치료와 정기적 안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종진 김안과병원 교수
[email protected] -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