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빙판길 낙상 사고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중장년층의 경우 척추압박골절이라는 큰 부상으로 이어 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8일 세란병원에 따르면 척추압박골절은 척추뼈가 골절돼 맞물려 있는 뼈들이 주저앉아 납작한 모양으로 변형되는 경우를 말한다. 골절된 척추뼈가 뭉개져 극심한 요통을 유발하는 게 특징이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워지며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있는 상태로 지내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척추뼈가 골절됐다고 하면, 교통사고나 낙상 같은 외부 충격을 떠올리기 쉽지만 뼈의 강도가 약해져 골절 위험을 높이는 골다공증 역시 척추압박골절의 주요 원인이다.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낮아져 뼈가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일상생활 속 가벼운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가벼운 엉덩방아가 척추골절로 이어질 수 있고, 물건을 들어 옮기는 과정에서도 척추가 크게 다치는 경우가 있다.
골다공증이 나타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노화성 골다공증이 다수를 차지한다. 노화로 인해 조골세포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면서 골다공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골다공증이 나타나면 사소한 낙상 사고를 겪어도 뼈가 쉽게 부러진다. 척추압박골절은 골다공증 상태에서 넘어질 경우 발병하는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척추압박골절 발병 초기에 발병 사실을 인지하지 못 하고 단순 요통으로 치부해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 척추압박골절 상태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오래 방치할 경우 골절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고 척추뼈 모양이 비정상적으로 굳어져 척추후만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철 빙판길에 넘어져 허리 통증이 나타난다면 이른 시일내에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압박골절이 경미한 수준이라면 우선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진행한다. 추가적인 골절을 막기 위해 충분한 침상 안정과 보조기 착용, 소염제 복용 등의 치료로 증상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심한 골다공증으로 골절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면 척추 성형술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장항진 세란병원 신경외과 과장은 "척추압박골절은 문진, 신경학적 검사, 엑스레이 검사, 자기공명영상(MRI)검사 등을 통해 척추압박골절의 정도를 파악해 볼 수 있다"며 "척추가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굳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된다면 이른 시일 내에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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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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