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퇴행성 질환의 신약개발이 어려운 이유

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퇴행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신경퇴행성 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어려운 사회적, 공중 보건의료 문제 중 하나다. 앞으로 20년 동안 신경퇴행성 질환을 앓는 환자 수는 2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로 인해 공중 보건에 끼치는 막대한 손상과 경제적인 손실도 엄청나다. 한 연구에 의하면 알츠하이머병은 미국에서만 경제적 손실은 미화 1조 달러다.

대부분의 신경퇴행성 질환은 공통적인 병리를 갖고 있다. 신경세포에 비정상적으로 단백질이 축적돼 뇌에 비가역적인 손상이 가해진다. 환자들은 질병이 진행하는 과정에서 인지기능저하, 감각 손실, 근육 위축, 운동기능 저하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증세를 겪게 된다.


▲ 픽사베이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은 가장 흔한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알츠하이머병은 65세 이상의 노령층 중 무려 4000만명에 악영향을 끼치는 가장 흔한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신경세포 사이에 축적되는 독성 단백질 베타아밀로이드단백질과 타우-단백질이 알츠하이머병의 병리적 특징이다. 기억저하, 성격변화, 인지기능저하 등의 증상이 일어난다.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초기 단계에 가벼운 건망증 증상이 나타나며, 후기 단계에서는 자기관리를 못하게 되고, 가족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는 심각한 수준의 기억력 저하가 동반된다.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과 비슷한 신경퇴행성 질환이며, 대부분 노령층에게 발병하고 전 세계적으로 1000만명의 환자가 영향을 받고 있다. 이 질병은 루이소체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축적에 의해서 발병된다. 환자들은 뇌에서 운동과 관련된 부위에 영향을 받는다. 근육의 떨림 혹은 위축 증상이 나타나는데, 질병 후기 단계에서는 정신적 혹은 행동적 증상이 나타난다.

연구자와 제약회사 업계는 상당한 자원을 투자해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을 이해할 수 있는 많은 발전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증상 완화가 아닌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약제의 개발에는 거의 실패했다.

바이오젠이 개발해 2021년 FDA 허가를 받은 애드유헬름(Aduhelm)은 18년 만에 나온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다. 허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효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같은 기간 파킨슨병에 대해 새로 개발된 치료제는 없었다.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힘들었던 이유는 첫째로 신경퇴행성 질환은 복합적인 요인들에 의해 생긴 증후군으로 질병이 한 가지 요인에 의해 비롯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의 원인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가 효과를 보일 가능성은 매우 적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여러 병리요인을 공략하는 복합적인 효과를 가진 치료제의 개발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알려진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의 원인에 관한 가설은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에 좁은 시야를 제공한다.

‘아밀로이드 가설’에 의해 여러 아밀로이드-베타 단일 표적 약제 개발이 추진됐지만 대부분은 치료효과가 없었다. 예를 들어 애드유헬름은 임상실험에서 아밀로이드-베타를 줄이는 작용을 보였지만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치료하는 효과는 떨어졌다.

둘째로 조기 치료의 필요성이다. 신경퇴행성 질환 환자들은 정상적인 뇌기능이 남아있을 때 조기치료를 받으면 치료효과가 좋다. 대부분의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 진단은 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된다. 이는 적절한 검진이 부족하고, 애매모호한 초기 증상이 자연스러운 노화과정과 비슷해 구분이 어렵기 때문이다.

파킨슨병 환자들은 여러 증세들이 겹겹이 쌓여 있다고 볼 수 있는데, 환자 개개인 마다 나타나는 증상은 제각각이다. 운동이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들은 각 환자마다 경험하는 증상들이 가지각색이다.

셋째로 스마트한 임상실험 전략의 필요성이다. 효과 있는 치료제를 찾기 위해서는 임상실험의 대상이 되는 환자를 신중하게 선별하고, 임상성공의 지표를 정확히 정의해야한다. 신경퇴행성 질환들은 복합 증후군에 속하는데, 임상실험의 실행단계에서는 유사한 특징과 증상을 가진 환자들을 하나의 그룹으로 모아 분석의 대상으로 한다.

나아가 그 환자군의 증상에 적합하게 잘 정의된 임상시험 성공지표를 적용해 개선의 효과를 세밀하게 측정한다. 병리학적 생체표지자(Biomarker)를 잘 활용하면 임상시험대상 환자의 선별과 효과적인 임상시험 성공지표를 정의하는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포레스트 힐스 랩(Forest Hills Lab)은 차세대 신경-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증가 추세인 신경퇴행성 질환들의 인구수를 감안하면 애드유헬름과 다른 치료제의 개발은 희망적인 첫 걸음이다.

하지만, 더 나아가야 한다. 더 많은 환자들에게 적용되는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이 절실하다. 포레스트 힐스 랩은 유망한 신약후보물질들, 사업 플랫폼 구조와 임상시험전략, 유능한 팀을 보유함으로써 고통받는 신경퇴행성 질환 환자분들에게 새로운 치료제를 제공하는 신기원을 열어가는 데에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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