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 조정에 관한 전문가 논의를 앞두고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나 안정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다만 실내 마스크 자율화 시 감염 확산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고위험군에 대한 코로나19 면역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16일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겨울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나고 이제는 안정된 상황으로 진입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우려되는 것은 고위험군의 면역 수준”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에 따르면 현재 동절기 접종률은 60세 이상 고령층 33.9%, 면역저하자 28.9%, 감염취약시설 60.5%다. 고령층 중 65세 이상은 접종률이 40%를 넘었지만 60~64세는 19%로 65세 이상 접종률의 절반도 안 된다. 60~64세의 치명률이 지난해 12월 동안 0.03%∼0.07%를 나타내고 있어 결코 낮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 위원장은 “조만간 실내 마스크 의무조정이 될 텐데 가장 피해를 많이 받는 쪽은 고위험군”이라며 “고위험군에 속하는 고령층, 특히 60대 초반·면역저하자·감염취약시설 이용자 및 종사자·만성질환 보유자들은 한시라도 빨리 개량백신을 접종해 면역력을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실내 마스크 의무조정 시점에 대해서는 “설 전에 어떤 정책을 발표하든 설 이후에 시기를 못 박든 간에 이미 시기는 거의 다 됐다. 해외 요인이 없다면 마스크 의무는 다음 단계로 내려가도 된다고 본다”면서도 “국내 여건은 오늘 당장 만족이 됐다하더라도 해외적인 외부요인들 때문에 시간을 조금 더 보면서 결정을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에 대해 “바이러스의 변동성이 많이 약화돼 전파력이 약해진다면 결국 ‘심각’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낮추고 ‘주의’ 단계로 낮추면서 전체적인 국가적 대응단계도 계속 낮춰가야 된다는 건 확실하다”며 “다만 그 시기나 또 어떤 기준을 갖고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노력을 많이 해 왔지만 중앙정부와 지자체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개량 백신 접종에 노력을 더 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 조정과 별개로 설 연휴 동안 거리 두기 없는 방역대책을 유지한다. 설 연휴 기간 동안 요양시설 입소자에 대한 접촉 대면면회, 고속도로 휴게소 내 취식이 가능하다.
또 연휴 동안 보건소 선별진료소 및 임시선별검사소가 정상 운영되고 21~24일 안성·이천 등 6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누구나 무료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정희 기자
[email protected] -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