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변의나 배가 빵빵해지도록 차오르는 가스 때문에 불편한 적이 있다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이 질환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지만, 식습관이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포드맵 식품을 주로 섭취할 때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포드맵은 식이 탄수화물의 일종으로 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남아 발효되는 발효당(Fermentable), 올리고당(Oligosaccharide), 이당류(Disaccharides), 단당류(Monosaccharides), 그리고(And) 당알코올(Polyols)을 말한다.
이러한 성분들은 일반적인 음식물과 달리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부분 대장으로 이동해 수분을 끌어 당겨 장 운동에 영향을 끼치고, 대장 세균에 의해 빠르게 발효되면서 다량의 가스를 생성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설사, 복통, 복부팽만감 등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임상영양팀이 밝힌 고(高)포드맵 식품으로는 보리나 호밀 등의 곡류, 콩류, 유제품, 사과, 배, 복숭아, 양배추, 마늘, 양파, 브로콜리, 커피, 탄산음료 등이 있다. 특히 설탕의 대체제로 주목받고 있는 소르비톨, 말티톨 등은 적정량 이상 섭취 시 삼투성 설사가 발생해 주의해야 한다.
고(高)포드맵에 속하는 식품을 무조건 나쁘다고 속단할 수는 없다. 물론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면 고(高)포드맵 식품을 피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일반인에게 적용한다 해서 특별히 건강효과를 얻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영양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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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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