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환자 폭증한 ‘매독’…단계별 의심 증상은?

최근 일본 도쿄에서 매독 환자가 10년 만에 폭발적으로 급증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대표적인 성매개감염병인 매독은 자연치유가 불가능하다. 방치 기간이 길어질수록 치료가 힘들어지고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지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1기와 2기 매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9년(5954명)부터 증가세를 보여 2020년 6099명, 2021년 6293명으로 집계됐다. 모체에 의한 선천적 매독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성적 접촉으로 전염된다.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 픽사베이

매독은 1기 매독, 2기 매독, 감염 후 평균 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치고 증상이 발생한다. 1기 매독의 경우 대부분 궤양이 나타난다. 궤양은 처음 접촉을 통해 매독균이 침입한 곳으로 주로 성기와 항문 주변에 발생한다. 궤양은 크기가 작고 통증이 없는데다 발생 부위도 눈에 띄는 곳이 아니라 자각이 어렵다.

초기 치료가 없다면 2기 매독으로 이어진다. 미열과 권태감, 인후통, 두통, 체중감소, 근육통 등을 느낄 수 있지만 특히 눈 여겨 볼 증상은 피부 발진이다. 전신에 걸쳐 나타난 발진은 사지로 퍼지는데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에도 발진이 생긴다는 특징이 있다.

이후 잠복 매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시기는 수개월에서 수년 이상 이어질 수 있다. 잠복기 다음 이어지는 3기 매독은 주로 내부 장기의 손상으로 나타난다. 중추신경계, 눈, 심장, 대혈관, 간, 뼈, 관절 등 다양한 장기에 매독균이 침범하기 때문이다.

중추신경계의 침범으로 발생한 신경매독은 두통, 뇌혈관 증상, 정신착란, 시력 및 청각 상실, 운동실조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심혈관계의 침범으로 발생한 심혈관 매독은 대동맥류, 대동맥판막역류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를 가능성도 높아진다.

매독의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 검사를 실시하고 양성 반응이 나오면 매독균에 대한 특이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또 신경매독이 의심되는 경우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뇌척수액 검체를 채취하는 검사가 필요하다.

매독 치료는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1기와 2기의 경우 페니실린 근육주사를 사용할 수 있다. 후기 잠복매독은 일주일 1회씩 3주 동안 항생제 주사를 통해 치료한다. 신경 매독은 10~14일 동안 수용성 페니실린의 정맥 주사를 시행할 수 있다.

한편, 매독은 전염성이 강하지만 공용 화장실이나 문 손잡이 등 일상용품을 통해서는 옮지 않는다. 대신 치료가 완료되기까지 성생활은 피해야 한다. 또한 성생활을 하는 경우 무분별한 성관계를 피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을 유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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