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비 지원 정책까지… 청년 탈모, 치료는 정확한 진단부터

최근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청년층의 탈모 치료비 지원 사업 계획을 밝혔다. 형평성 논란이 거세지만 생활밀착형 정책이라는 호평도 적지 않다. 탈모로 인한 심리적 위축이 청년의 사회적 진출을 방해할 수 있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장년층의 상징이었던 탈모는 왜 청년층까지 번져나갔을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탈모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21만5025명, 2018년 22만4688명, 2019년 23만3628명, 2020년 23만 4780명, 2021년 23만2960명이다. 지난해 집계된 전체 환자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30대(5만3696명)였고 20대(5만408명) 역시 적지 않은 수치를 기록했다.


▲ 픽사베이

탈모는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질환이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하루 100가닥 이상 빠질 때 의심할 수 있는데, 크게 회복이 가능한 비반흔성 탈모와 회복이 불가능한 반흔성 탈모로 구분할 수 있다.

반흔성 탈모는 화상, 외상, 모낭염,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모낭이 파괴돼 해당 부위에 모발이 자라지 않는 유형이다. 반면 비반흔성 탈모는 모낭이 유지돼 회복이 가능한 유형으로 흔히 알고 있는 안드로겐성 탈모(대머리), 원형탈모, 휴지기 탈모를 말한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남성호르몬과 유전적 소인에 의해 발생한다. 남성형 탈모와 여성형 탈모로 나눌 수 있는데, 남성의 경우 M자 모양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며 여성의 경우 정수리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패턴이 특징이다.

원형탈모는 과도한 스트레스나 급성질환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자가면역반응으로 발생한다. 다양한 크기의 원형 또는 타원형의 탈모반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드물게 수염, 눈썹, 속눈썹에도 생길 수 있으며 머리카락 전체가 빠지면 온머리 탈모증(전두 탈모증), 전신의 털이 빠지면 전신 탈모증으로 구분한다.

마지막으로 휴지기 탈모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일시적으로 휴지기에 돌입하는 모낭이 많아져 모발이 탈락하는 현상이다. 신체적·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겪은 뒤 약 3개월 후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고, 이후 스트레스 유발 요인이 사라지면 점차 회복한다. 대표적으로 여성이 출산 후 겪는 탈모가 이에 속한다.

비반흔성 탈모는 의사의 정확한 진단부터 받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다. 자가진단에 따라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따라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탈모가 의심된다면 먼저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따르는 꾸준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탈모를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두피와 스트레스 관리다. 두피는 모발이 자라는 환경으로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또 스트레스는 모낭 세포에 영향을 끼쳐 탈모 진행을 가속화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적절히 해소할 필요가 있다. 또한 불규칙한 식생활습관, 흡연, 음주는 탈모의 대표적인 악화요인으로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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