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닐 오남용, 더 이상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필라델피아 좀비’ 보도가 연일 화제다. 길거리를 좀비처럼 멍하니 한 자세로 지키고 있는 동영상이 언론과 유튜브를 통해 쏟아지고 있다. 진통제로 개발된 펜타닐에 중독돼 일어나는 현상이다.

1960년 얀센제약에서 개발한 펜타닐은 교통사고 환자, 암환자 등 통증이 심한 환자를 위한 진통제로 개발됐다. 다른 진통제인 모르핀보다 50배 이상 뛰어난 효과로 의학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 나영철 여기한방병원 원장


하지만 복제약이 나오고, 저렴한 가격으로 이를 마약처럼 사용하는 이들이 늘면서 지금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바이든 대통령은 7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펜타닐의 오남용 때문에 사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펜타닐 패치 처방이 3년 새 급증하고 있다. 펜타닐은 뇌에 전달하는 이산화탄소량을 급격히 증가시킨다. 이런 이유로 중독증상도 일어난다. 조금만 과용하면 사망에 이른다.

필자가 운영하는 지축여기한방병원은 한방진료를 통해 교통사고후유증, 대상포진후유증,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섬유근육통 등을 치료해오고 있다. 한약과 침을 사용하는 치료법에 중독성을 일으킬 요소는 없다. 오히려 병원을 찾는 상당수가 진통제 내성과 중독성 문제로 통증 치료라는 본질 보다 이러한 부분에서 면역치료를 선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면역체계 이상으로 생긴 신경계 근원 통증 질병 치료의 근원은 원인점을 찾아 살피고 치유하는 것이다. 한방학은 예전부터 우리 몸의 신경계가 온몸에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섬세한 과정을 통해 정상화시키고 치료하는 과정을 밟는다면, 극심한 통증도 치료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필자는 오랜 연구 끝에 통증의 발생 지점만 주목해서는 제대로 된 치료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결과를 얻었다. 때문에 펜타닐 같은 진통제들의 남용을 오래 전부터 경계해왔다.

필라델피아 좀비는 이제 강건너 불구경의 상황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병원에서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는 중독성 진통제의 실태를 엄밀하게 살펴보아야 할 시기다.

환자들도 스스로의 몸을 지켜야 한다. 당장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진통제 복용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본인이 복용하는 약물의 성분과 중독성 정도는 스스로도 판단해보아야 한다. 특히 그것이 통증과 관련한 질병이라면 더욱 그렇다. 펜타닐이 제 2의 프로포폴 사태로 번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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