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틀기 전 청소 꼭 해야 할까?

예년보다 이른 더위에 냉방기 사용 시기를 앞당기는 사람도 늘고 있다. 냉방기 중에서도 에어컨은 습하고 후덥지근한 열기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어 인기가 높지만, 작동 전 내부 청소를 하지 않았다면 리모컨은 잠시 넣어두는 게 좋겠다.

에어컨은 냉각제를 액체로 응축했다가 다시 증기로 바꾸는 과정을 통해 냉방효과를 얻는다. 액체가 기체로 기화하는 과정에서 열을 흡수하고 기체가 액체로 응축할 때 열을 방출하는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이후 가동을 멈추면 에어컨 내부에 남은 액체가 습한 환경을 조성하고 곰팡이와 각종 유해균이 번식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변한다.


▲ 픽사베이


오랜만에 작동시킨 에어컨이 악취를 풍긴다면 곰팡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러한 미생물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 대표적으로 아토피, 천식,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다. 공기 중 떠다니는 곰팡이는 특히 호흡기질환자, 노약자, 면역력저하자에게 위협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냉방병과 증상이 흡사한 레지오넬라증이 발생할 수 있다. 관리하지 않은 에어컨 내부에 서식하기 쉬운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나타나는 이 질환은 독감형과 폐렴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독감형의 증상은 발연, 오한, 마른기침, 콧물의 증상이 나타난다. 폐렴형의 경우 24시간 이후 발열 증상이 나타나고, 폐에 염증이 생겨 기침 및 호흡곤란 증세를 보일 수 있다.

이와 같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오랜 시간 작동하지 않은 에어컨은 반드시 내부 청소를 마친 후 사용해야 한다. 전용 클리너를 사용하고 세척 후에는 완전한 건조 과정을 거친다. 특히 청소를 할 때는 호흡기와 피부보호를 위해 마스크와 작업용 장갑 등을 착용해야 한다.

또한 사용하는 도중에도 전원을 끌 때는 송풍 기능을 사용해 에어컨 내부를 건조하게 유지하는 사용습관을 들이고, 실내 습도와 실내외 적정 온도차를 지키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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