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이른 더위에 냉방기 사용 시기를 앞당기는 사람도 늘고 있다. 냉방기 중에서도 에어컨은 습하고 후덥지근한 열기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어 인기가 높지만, 작동 전 내부 청소를 하지 않았다면 리모컨은 잠시 넣어두는 게 좋겠다.
에어컨은 냉각제를 액체로 응축했다가 다시 증기로 바꾸는 과정을 통해 냉방효과를 얻는다. 액체가 기체로 기화하는 과정에서 열을 흡수하고 기체가 액체로 응축할 때 열을 방출하는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이후 가동을 멈추면 에어컨 내부에 남은 액체가 습한 환경을 조성하고 곰팡이와 각종 유해균이 번식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변한다.
오랜만에 작동시킨 에어컨이 악취를 풍긴다면 곰팡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러한 미생물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 대표적으로 아토피, 천식,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다. 공기 중 떠다니는 곰팡이는 특히 호흡기질환자, 노약자, 면역력저하자에게 위협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냉방병과 증상이 흡사한 레지오넬라증이 발생할 수 있다. 관리하지 않은 에어컨 내부에 서식하기 쉬운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나타나는 이 질환은 독감형과 폐렴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독감형의 증상은 발연, 오한, 마른기침, 콧물의 증상이 나타난다. 폐렴형의 경우 24시간 이후 발열 증상이 나타나고, 폐에 염증이 생겨 기침 및 호흡곤란 증세를 보일 수 있다.
이와 같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오랜 시간 작동하지 않은 에어컨은 반드시 내부 청소를 마친 후 사용해야 한다. 전용 클리너를 사용하고 세척 후에는 완전한 건조 과정을 거친다. 특히 청소를 할 때는 호흡기와 피부보호를 위해 마스크와 작업용 장갑 등을 착용해야 한다.
또한 사용하는 도중에도 전원을 끌 때는 송풍 기능을 사용해 에어컨 내부를 건조하게 유지하는 사용습관을 들이고, 실내 습도와 실내외 적정 온도차를 지키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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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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