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영화를 볼 때 자막은 필수다. 최근에는 한국영화를 보는데도 자막이 필요하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 경우 난청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청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2017년 54만8913명, 2018년 58만7637명, 2019년 65만646명, 2020년 64만6453명, 2021년 74만2242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난청은 소리를 듣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증상으로, 염증이나 외상 또는 과도한 귀지 때문에 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전음성 난청과 달팽이관이나 청각 신경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구분된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소리 자극을 감지하거나 이를 뇌로 전달하는 청신경에 문제가 생긴 경우이기 때문에 음성의 구별이 어려워져 전음성 난청에 비해 회복 가능성이 낮다. 약물 독성에 의한 난청, 노화로 인한 노인성 난청 외에도 돌발성 난청, 소음성 난청이 이에 속한다.
돌발성 난청은 대부분 한쪽 귀에서 발생하며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 이명, 현기증이 주요 증상이다. 이 질환은 치료 시기가 빠를수록 회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비인후과 질환 중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따라서 증상이 생기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
돌발성 난청 환자 중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2주 안에 회복되며 부분적 회복을 포함한 자연회복은 47~63%에 이른다. 이 중 대개 1/3 환자는 정상 청력을 되찾지만, 1/3은 청력이 40~60데시벨 정도로 감소하며, 나머지 1/3은 청력을 완전히 잃는다.
소음성 난청은 큰 소리에 장시간 노출돼 소리 정보를 전기적 신호로 바꾸는 세포인 달팽이관 유모세포가 손상됨으로써 청력이 손실된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손상은 한 번 발생하면 회복이 어려워 예방과 조기 진단이 특히 중요하다.
소음성 난청은 갑자기 귀가 안 들리는 돌발성 난청과 달리 서서히 안 들리는 양상을 보여 초기에는 자각하기 힘든 특징이 있다. 그러나 진행될수록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 되묻는 수가 늘어난다거나 TV의 음량을 키우게 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러한 난청 증상은 소음이 만연한 환경에 노출될수록 쉽게 나타난다. 특히 최근에는 이어폰 사용자가 늘면서 증상을 호소하는 이도 늘고 있다. 따라서 이어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거나 또는 주변의 소음을 차단해 소리를 작게 설정해도 되는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음향기기의 사용을 최대한 줄이되 1시간 사용 시 10~15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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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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